中 왕이 "중국 발전은 미국에 기회"…무역협상 타결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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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2-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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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주요관료 포함 美 대표단 면담

  • 中도 발전 권리 있어, 패권추구 안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미 유화적 발언으로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2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전직 주요 관료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며 "상호 존중과 협력은 양국의 올바른 선택일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개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마주 향해 걷는다면 경제·무역 협력은 여전히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과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중국의 발전을 미국의 기회로 봐야 경제·무역을 포함한 양국 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발전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 열린 마음으로 14억 인구의 발전·번영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맞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이 걷는 길은 '국강필패(國强必覇·국가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와 완전히 다르다"며 "세계화 시대에 각국은 냉전주의적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중 양국은 오는 21일부터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 전에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릴레이 담판이 진행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발언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왕 국무위원과 회동한 미국 측 대표단은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스티브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샬린 바셰프스키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키미트 전 재무부 차관, 브루스 앤드루스 전 상무부 차관 등으로 구성됐다.

무역 협상 과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이다. 실제로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의하더라도 구속력 있는 이행 장치가 없다면 실패"라고 지적했다.

미국 측 대표단은 왕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매우 높다"며 "양국 관계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면적 합의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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