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넘었던 동양생명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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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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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양생명]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동양생명이 배당액을 대폭 줄여 배당성향을 30%로 맞췄다. 과거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렸을 당시에도 100% 이상 배당성향을 보인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최근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548억원을 기록해 2017년 1900억원 대비 71.2% 줄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동양생명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56억원으로 2017년 배당금 총액인 561억원 대비 72.19% 줄었다.

배당금 재원인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탓에 배당금을 급격히 하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동양생명의 배당성향은 2년 연속 30%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그동안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4년까지는 배당성향이 30% 수준을 유지했으나 안방생명보험에 피인수된 후 배당성향을 크게 높였다.

피인수 첫해인 2015년에는 배당성향 40.1%를 기록한데 이어 2016년에는 170%를 기록해 절정을 이뤘다. 당시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린 동양생명은 당기순이익 총액 204억원의 배당을 단행했다. 그해 당기순이익인 120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동양생명의 배당성향이 30% 수준으로 복귀한 것은 임박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글로벌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내부 유보를 늘리기 위해서다. 실제 그동안 상당한 고배당을 진행하던 보험사도 차츰 배당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아울러 고배당으로 외국인 대주주의 배만 불린다는 '국부 유출' 논란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이 고배당을 진행할 경우 동양생명의 주식 75.4%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안방생명보험이 그 과실을 대부분 차지하게 되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바깥에서 내부 사정을 전부 알 수 없지만 배당성향 170%를 기록하던 것보다 3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동양생명도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만큼 배당성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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