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공장이 지하수를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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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2-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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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훼손 거센 불매운동 시달려

  •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도 친환경 사활

코카콜라가 2019년 새해 캠페인 모델인 배우 박보검과 함께한 TV 광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카콜라 공장이 지하수를 훔쳐 가고 있다."

1999년 코카콜라는 인도 케랄라주에 음료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공장 설립 후 마을의 우물이 말라버렸다.

마을 주민들은 코카콜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진행되고 세상에 알려지며 코카콜라의 평판에는 금이 갔다.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환경을 훼손하는 코카콜라에 대한 거센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이후 코카콜라는 사용한 물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는 '물 재충전 캠페인' 등을 전개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판매된 용기를 수거해 2030년까지 100% 재활용한다는 글로벌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 환경관리 실패, 소비자 외면으로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등도 친환경적인 경영에 실패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알려진 다음날 폭스바겐의 시가총액 약 20조원이 하루아침에 증발했다.

이 같은 사례를 보면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 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 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 에너지 활용, 포장재 및 폐기물 재활용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자원 절약은 물론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 삼성·LG 등 '친환경 행보' 앞장
국내 기업들도 최근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며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장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6년 말 석유 성분을 줄이는 대신 돌가루를 활용한 플라스틱을 일부 스마트폰 포장재로 사용했고, 2014년 출시한 '갤럭시S5'는 재활용 종이로만 포장재를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전 세계에 출시하는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모바일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비닐 포장재를 종이 또는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비닐 포장재도 재생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친환경 포장 설계 지침'을 마련해 적용해 왔다. 

세탁기 모델의 경우 위·아래, 좌·우, 앞·뒤 등 여섯 면 모두를 골판지로 감싸는 상자 포장 대신 윗부분과 모서리 부분만을 감싸는 개방형 포장 방식으로 바꿨다. 

이밖에도 제품 자체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LG 코드제로 A9'은 청소기 제품 중 세계 최초로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탄소 발자국이란 기업이 상품을 생산, 소비하고 폐기하는 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을 제품에 라벨형태로 표시해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내 판매용 모델은 물론 해외 수출용 모델까지 탄소 발자국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도 비닐 사용을 감축하고 상품 포장 방식을 개선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하도록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이마트뿐 아니라 노브랜드 전문점과 SSG 마켓 등 400여개 전문점도 친환경 경영에 동참한다.

이마트는 2009년 업계 최초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를 운영해 왔다. 이 캠페인을 시작한지 10주년을 맞아 매장 내 롤 비닐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자원순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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