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 정지된 한진중공업, 조기 경영정상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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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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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잠식 해소시 재도약 발판 마련

  • 산업은행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세운 수빅 조선소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주식 거래마저 정지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13일 한진중공업은 수빅 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결과, 2018년도 연결 기준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애초 2017년만 해도 한진중공업의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은 108.9%였으나, 지난 1월 수빅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할 당시엔 마이너스(-)140.0%까지 악화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즉각 이날부터 한진중공업의 주권 매매를 정지했다.  

거래소 측은 "한진중공업이 2018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 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선 이번 자본잠식이 단기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회생 협상이 원활히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산업은행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수빅 조선소에 총 4억1200만 달러(한화 4622억원)를 대출해 준 필리핀 은행들은 채무조정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회생을 최대한 도우려하고 있다. 고용 인원만 약 2만명에 이르는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도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 공시가 있은 직후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이들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한진중공업의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의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얘기다. 

한진중공업 입장에선 이번 자본잠식이 해소될 경우 수빅 조선소의 부실을 일거에 터는 한편,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 조선소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자본이 잠식됐다"며 "부실이 해소되면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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