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본잠식…발등에 불 떨어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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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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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현지법인 수비크조선소(HHIC-PHIL Inc.)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은은 13일 한진중공업이 종속회사인 수비크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산은은 "수비크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 4억1000만달러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원 많았다. 한진중공업의 적자는 지난해 1조3175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즉각 한진중공업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유의를 안내했다. 만약 한진중공업이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

앞서 산은은 필리핀법원 앞에 수비크조선소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수비크조선소는 인력감축, 원가절감 등 긴축경영 노력과 본사의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해운·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며 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게 됐다.

실제로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켰다. 수비크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산은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필리핀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며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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