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 '균열' 조짐... 독일 "장비 배제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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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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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도 화웨이 장비 배제 보도 부인

  • 美 "화웨이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 압박 계속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주도로 번지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배제 움직임에 독일이 반기를 들었다.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건설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한델블라스트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외무, 내무, 경제, 재무 장관 등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독일 정부는 5G 네트워크 건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중국 당국과 연계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문은 “화웨이가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미국과 서방국이 화웨이의 시장 접근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법적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이 화웨이가 기밀을 중국 정부에 비밀리에 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안전 장치도 마련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델블라스트는 설명했다.

미국은 보안 문제를 빌미로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들에 5G 통신망 구축 작업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하는 등 반(反)화웨이 공세를 강화해왔다.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와 제휴하는 동맹국에 대해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등살에 영국과 노르웨이, 호주, 일본 등은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독일의 배제 반대 결정으로 미국의 반 화웨이 구상에 금이 가게 됐다. 게다가 앞서 이탈리아 정부도 “화웨이를 5G 사업에서 배제한다는 뉴스는 거짓”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화웨이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앞두고 다음주쯤 중국 업체들을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MWC 개최 직전에 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은 사실상 각국의 무선통신업자들에게 ‘화웨이를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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