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관통 테스트까지" 中 보조배터리 안전 기준 '역대급 강화'

  • 4㎜ 바늘 관통 '5분 견뎌야'

  • 내열성·과충전 기준도 강화

  • 12개월 유예 후 내년 4월 시행

보조배터리
중국 보조배터리 안전기준 강화 [자료=아주경제DB]


중국이 휴대용 보조배터리에 대한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한 국가표준을 도입한다. 바늘 관통 테스트 등 고강도 시험을 포함한 이번 규정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 내 보조배터리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조치는 보조배터리 생산 전반에 적용되는 첫 강제성 국가표준(GB)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IT전자 전문 매체 EET-차이나는 “역대 가장 엄격한 보조배터리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표준은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소를 중심으로,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30여 개 기업이 제정 과정에 참여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이른바 ‘바늘 관통 테스트’ 도입이다. 직경 4㎜의 강철 바늘을 완전 충전된 배터리 셀 중심부에 초당 20㎜ 속도로 수직 관통시킨 뒤, 5분간 화재·폭발·누액 없이 견디도록 하는 고강도 시험이다. 보조 배터리 안전성을 극한 상황에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열성 기준도 강화됐다. 배터리는 135℃ 환경에서 60분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며, 과충전 시험 기준 역시 정격 전압의 1.4배 수준으로 상향됐다. 여기에 낙하, 압착, 충격 등 기계적 안전 시험도 새롭게 추가됐다.

제품 정보 공개와 관리 기준도 한층 엄격해졌다. 재활용 배터리 셀 사용은 전면 금지되며, 제품에는 안전 사용 수명과 OEM(주문자위탁생산) 제조업체, 배터리 재질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새 규정은 약 12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4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생산과 판매가 금지된다. 업계에서는 규제 대응을 위한 비용이 20~30%가량 증가하면서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들의 퇴출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정 도입 배경에는 잇따른 안전 사고가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보조배터리 생산·소비국이지만, 최근 들어 화재와 폭발 등 사고가 빈발하며 일부 유명 브랜드 제품까지 대규모 리콜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샤오미 등 주요 업체 제품이 100만 대 이상 리콜되기도 했다.

항공 안전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6월말에는 중국 민용항공국이 3C 인증이 없는 보조배터리의 국내선 기내 반입도 금지했다. 중국 민용항공과학기술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나는 사고가 15건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