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실종' 주택시장, 봄 기지개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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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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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6년 만에 최저…용산구 하락세 두드러져

  • 집값 하향 안정기조 유지…서울 아파트 매맷값 12주 연속 내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파트 거래량·매맷값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봄이사철을 앞두고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877건(신고건수 기준)이 접수돼 2013년 1196건 이후 1월 거래량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1월 1만198건보다는 81.8% 하락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만3813건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가을 성수기인 9월(1만2235건)과 10월(1만117건) 잠시 늘었으나 11월 3544건, 12월 2299건으로 급락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1월 거래량이 1만21건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가장 적은 20건에 그쳤다. 강남권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강남구는 690건에서 86건, 서초구는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용산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 심리 자체가 말라버려 급하게 꼭 집을 구해야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아예 매매거래 건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소한 1억씩은 떨어질 때까지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거다. 올 한해는 이런 불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매량이 크게 줄면서 집값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1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매매가격(-0.10%), 전세가격(0.13%) 모두 떨어졌다. 수도권(-0.07%→-0.09%) 및 서울(-0.11%→-0.14%)은 물론 지방(-0.09%→-0.11%)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0.14%로 1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가 -0.59%를 기록하는 등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전주 -0.19%에서 이번주 -0.35%로 가격 하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강남4구는 2012년 9월(0.41%) 이후 33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무주택자들은 봄 성수기를 앞두고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4만4459가구로 전년 동기(2만7518가구) 대비 약 1.6배 많이 쏟아진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구정 이후 분양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다"며 "무주택자들의 기회는 늘어난 반면 유주택자들은 기회가 줄어들었고,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분양가에 시장 불경기가 맞물려 과거처럼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더불어 전매제한과 의무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한번 선택을 내리면 운신의 폭을 자유롭게 가져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사실 재테크란 말이 어울리는 한해가 아니다"며 "주택시장이 가격 견인 호재보다 수요억제 재료가 많기 때문에 보수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고 무리한 대출보다는 자기자본으로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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