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조선주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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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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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형 크레인.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조선주 주가도 갈팡질팡이다.

이번 합병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에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누릴 수도 있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일 8.65% 급락했다. 전일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각 기대감이 시장에 노출됨에 따라 투자매력도가 반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영구채 보유 물량을 단기간에 해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고평가 지적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31일 장 마감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방식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조선합작법인을 상장사로 유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산업은행은 조선합작법인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현물출자 한다. 이러면 산업은행은 우선주와 조선합작법인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선합작법인이 먼저 유상증자를 하게 된다. 이 자금은 대우조선해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합작법인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 주가도 7.58% 하락했다.

염경아 연구원은 "주당 가치는 1만원 정도이고 신주발행가격 할인율을 고려하면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업황 턴어라운드를 고려하면 장기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많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모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희석 효과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승우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종자본증권 2조3000억원을 자본이나 부채로 인식할 것인지도 봐야 한다"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조선합작법인과 대우조선해양에 모두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확실한 수혜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캡티브(계열 매출) 물량 증가와 인지도 재고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조선 수주 물량 증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도 지난 1일 2.53% 하락 마감했다. 염경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인수의향을 드러낼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대형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이번 체제 개편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금 유출과 지분 희석 없이 업종 개편 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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