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암호화폐 거래소, 실적 적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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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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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 거래소들의 실적이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거래소 수익 대부분이 수수료 수익인데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 폭락에 적자는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적자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 중인 BTC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BTC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3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이 침체되며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때 2500만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6일 현재 400만원을 밑돌며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2017년만 하더라도 BTC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1배 급증한 4271억원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비트코인 거품은 가라앉고 암호화폐가 여전히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회사와 빗썸의 수수료 수익 구조가 달라 적자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때 암호화폐 매입 시에는 암호화폐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다. 매출액을 산정할 때는 암호화폐 수수료가 당시 시가로 계산되지만 당기순이익은 매도 시 수수료로 계산돼 암호화폐의 평가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영업외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이 함께 내려가는 식이다.

여기에 전년보다 빗썸이 감당할 비용이 늘었다. 2017년 직원이 30명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거래소 직원을 300여명 증원하고 고객센터 상담원 400명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운영시설, 임대료 등 부대비용도 함께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하면서 다른 거래소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빗썸과 국내 거래소 1, 2위를 다퉜던 업비트는 물론 코인원과 코빗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래소마다 다르지만 거래량은 최고점 대비 6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현재도 평균 5% 수준을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매출은 대부분이 수수료 수익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폭락과 거래량 감소로 인한 타격은 피할 수 없다"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결제 기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가 아니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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