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신공장서 경형SUV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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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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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비용 높아 생산 못하던 경차 시장 도전… 국내 점유율 확대 기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자동차는 2021년 1000cc 미만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가솔린)을 추가해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31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며 “평균 초임 연봉 3500만원의 적정임금과 노사 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주도 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체결한 투자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경형 SUV를 개발하고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하며, 공장 건설·운영·생산·품질관리 등을 위한 기술 지원과 판매를 맡게 된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대 규모로 전체 산업 수요의 약 9%(지난 5년 평균)를 점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2002년 경차 아토스가 단종된 이후 국내 경차시장에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다. 경차 가격에 비해 국내 생산 비용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가 경차 모닝을 동희오토에 위탁생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산업수요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경차시장을 포기했던 만큼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 초반 50%에 육박하던 현대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5년 3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16년 37.6%, 2017년 38.4%, 2018년 39.8%로 좀체 4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현대차도 국내 시장을 겨냥한 경차 개발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은 기아차와 한국GM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기아차 8만6063대, 한국GM 3만9868대 등 총 12만7429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SUV 시장은 2012년 25만6923대에서 지난해 51만9886대로 두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수요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18.2%에서 33.5%로 큰폭 증가했다.
현대차가 경형 SUV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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