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철회...편의점업계 ‘가맹점 확대’ FA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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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1-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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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화 해소를 목적으로 편의점 업계가 합의해 자율 규약을 정했지만 아직 점포간 거리가 수십미터에 불과한 점포들이 많다. [사진= 연합뉴스]


미니스톱의 매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앞으로 업체 간 가맹점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각이 좌초된 배경으로는 시장 환경의 변화도 지적되지만 이로 인한 가맹점의 이탈과 계약만료의 도래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미니스톱을 통째로 인수할 필요 없이 이탈 가맹점을 두고 개별 계약을 따내겠다는 계산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가맹점 인수전이 치열해질 분위기다.

편의점 가맹점은 통상 5년 주기로 계약하는데 과거 편의점 업계의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재계약 점포들이 곧 쏟아져 나온다.

편의점산업협회와 공정위 자료를 종합해보면 상위 5개 업체 편의점 가맹점수는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13년 2만4859개, 2014년 2만5892개, 2015년 2만9626개, 2016년 3만4021개, 2017년 3만9100개, 2018년 4만1200개다.

2019년인 현재 5년 전 새롭게 추가돼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 수는 2014년 총 점포수에서 2013년 점포수를 뺀 약 1000여개다. 이후의 편의점 업계 성장률은 더 가파르기 때문에 재계약이 돌아오는 점포도 훨씬 늘어나는 추세다. 전년도와 이후년도의 점포 수 차이를 2014년부터 계산해보면 약 4000~5000개의 점포가 3년 간 꾸준히 늘어났다. 당장 내년만 되더라도 5년의 계약만료가 도달하는 점포는 4000개 이상인 셈이다. 특히 이는 신규출점 점포만 계산한 것이라서 개인사정과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폐업 및 브랜드 변경으로 이탈하는 가맹점은 더 규모가 클 전망이다. 이들 가맹점이 모두 자유계약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면 업계 간 쟁탈전은 훨씬 더 치열해진다. 특히 연간 수천개의 점포가 새롭게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보다 핵심상권의 점포를 확보하는 게 기업의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

게다가 각 편의점 업계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경영여건의 악화로 가맹점주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희망폐업 시스템을 더 강화했다. 업체간 자율규약을 통한 희망폐업의 강화는 물론, GS25의 경우 해약수수료(영업위약금) 없이 폐업하는 희망폐업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 역시 가맹점의 이탈과 재계약을 촉발시킬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성장 둔화와 자율규약 등으로 기존 점포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업체 간 점포 확보를 위한 신경전도 당분간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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