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호젓한 국내외 소도시 여행]이국적인 풍경 즐길까 VS 지역 구석구석 누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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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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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계림.베트남 달랏.일본 다카마츠 '그림같은 해외 소도시'

  • 강원 평창.전남 장흥.충남태안 '지친 심신 달래는힐링 여행지'

세월이 흐르면서 가족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으며 따뜻한 덕담을 나누던 설 연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며칠간 주어진 명절 연휴를 휴가처럼 보내려는 이들이 늘면서 이 시기 해외 또는 국내 여행 비중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도 예외는 아니다. 2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이어지는 명절, 여기에 앞뒤로 이틀씩만 연차를 내면 무려 9일간의 황금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부담 없이 즐길 만한 국내외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복잡한 도심보다는 조용하고 소박한 소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올해 설 연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힐링 콘텐츠가 풍부한 국내외 소도시가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아니, 이렇게 멋진 곳이! 매력 넘치는 해외 소도시

△그림 같은 그곳 중국 계림
 

이강 유람을 통해 배를 타고 수려한 계림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중국 계림(桂林)은 겨울의 산수에 푹 빠지고 싶은 이에게 제격이다.

'도시 전체가 계수나무 숲을 이룬다'라는 의미를 지닌 계림의 풍광은 마치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듯 황홀경이 따로 없다.

계림의 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는 바로 요산이다.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이 글과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노채산에서 바라본 계림의 풍광. 기기묘묘한 산봉우리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다.[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절묘하게 우뚝 솟은 석회암 봉림(峰林) 사이로 유유자적 흐르는 이강(離江) 유람과 흥평마을의 노채산(老寨山) 관광은 계림 여행의 백미다.

이강 유람은 계림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선택한다. 이강을 따라 내려가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덕이다.

노채산 부근은 기이한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산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우호정(友好亭)에서 탁 트인 전경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일년 내내 봄날~난 달랏! 베트남 달랏
 

달랏의 죽림서원은 달랏 일대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사진=하나투어 제공]


베트남 ‘달랏’은 한국인에겐 아직 낯선 지역이지만 베트남 내에서는 인기 여행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국적 정취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듯 베트남 사람들은 달랏으로 간다.

해발 1500m 고원지대에 자리 잡아 연중 18도의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고 아름다운 꽃이 만개해 보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이다.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로 만든 위즐커피는 달랏의 메린 커피농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사진=하나투어 제공]

해발 1300m의 풍황산 위에는 달랏 일대에서 가장 큰 사원 '죽림서원'이 있다.

드넓은 경치가 한눈에 보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죽림서원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투엔람 호수와 달랏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향 족제비 ‘위즐커피’를 즐기며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향 족제비가 열매를 먹고 나서 배출한 원두를 채취해 씻은 후 햇볕에 말려 생산한 커피인 위즐커피는 생산과정에서 커피 특유의 쓴맛과 카페인은 제거되고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풍미만 남는다.

△예술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일본 다카마츠
 

마쓰다이라 가문 5대에 걸쳐 완성된 리쓰린공원[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다카마츠는 예술적 경험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이에게 제격이다.

예술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 여행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곳 다카마츠에는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휴식 공간 베네세 하우스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는 호텔이자 미술관으로,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다.

베네세 하우스 근처에서는 잔디밭과 해변에 걸쳐 전시된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을 천천히 오르며 바다를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다카마츠 시내 남쪽에서는 마쓰다이라 가문 5대에 걸쳐 완성된 정원 '리쓰린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국가 특별 명승지로 선정된 정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품은 덕에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오시마 동부 항구 마을 혼무라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에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볼거리다. 1998년 미야지마 타츠오를 시작으로 안도 다다오, 히로시 스기모토 등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옛 건물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내도 멋진 곳 천지! 지친 심신 달래기 좋은 국내 소도시

△목장의 한가로움 만끽할까? 강원도 평창
 

평창 삼양목장.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드넓은 초원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사진=기수정 기자]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드넓은 초원의 풍광이 무척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있다. 바로 평창의 삼양목장이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에 끝없이 펼쳐진 초지에 서서 푸른 하늘과 바다를 눈에 담으며 가슴 깊은 곳에 담겼던 걱정과 근심을 털어내고 싶다면 삼양목장으로 가자. 
 

추운 겨울, 삼양목장에서 감상하는 일몰은 큰 감동을 선사한다.[사진=기수정 기자]

삼양목장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그 면적이 무려 여의도 7.5배에 달한다.

삼양목장의 정상 부근인 동해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품은 곳이란 명성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싶다.

내륙지역인 평창이지만 이곳에서는 동해가 지척에 있는 듯 매우 가깝게 마주할 수 있다.
 

삼양목장의 일몰 [사진=기수정 기자]

푸른 동해와 경포호, 강릉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의 반대편에는 드넓은 목장, 산등성이에 늘어서 있는 53기의 풍력 발전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풍력 발전기는 자연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독특한 풍광 덕에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됐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웰컴 투 동막골’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영화 ‘연애소설’의 주요 배경이 된 ‘연애소설 나무’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만날 수 있는 양들[사진=기수정 기자]

삼양목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삼양목장보다 그 규모는 작지만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원두막 움막, 초지 등으로 이어지는 구릉 산책길을 천천히 걷기도 하고 목장 가운데 있는 축사에서 건초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슬로시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전남 장흥
 

얼어붙은 탐진강[사진=기수정 기자]

쉼 없이 달려왔던 날들에 잠시 쉼표를 찍고 싶은 이에겐 슬로시티 장흥을 추천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장흥 하면 가장 먼저 탐진강이 떠오른다. 장흥군 유치면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장흥, 강진 등 남도의 들녘을 적시며 남해로 흘러드는 55㎞ 길이의 강이다.

강 중류 가지산 자락에는 천년고찰 보림사가 자리하고 수변 곳곳에는 시를 읊던 정자가 줄줄이 있어 옛 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내뿜는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사진=기수정 기자]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는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좋다.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가 이곳 우드랜드에 숲을 이루고 있다.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해안사구, 그리고 낙조가 아름다운 곳···충남 태안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인 신두리해안사구[사진=기수정 기자]

태안의 신두리해안사구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국내 명소 중 한 곳이다.

사막처럼 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진 신두리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다.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전부터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안은 북서 계절풍을 강하게 받는 곳이다. 이에 태안군에서는 주변 산지의 운모편암이 깎여 바다로 들어간 뒤 파랑을 타고 다시 바닷가로 밀려들거나 파랑의 침식으로 깎여간 침식물이 해안가로 밀려와 쌓여 사구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안 사구만이 가진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돼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 갯방풍 같은 희귀식물도 만날 수 있다.
 

출사 명소로도 손꼽히는 꽃지 해수욕장[사진=기수정 기자]

고운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꽃지 해수욕장은 겨울에도 인기 만점이다.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는 이곳은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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