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대 공동전선' 확대?…각국 정부-통신업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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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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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 서방 국가 중심 5G 장비 배제 조치 확산

  • 독일산업연맹 "안보 위협 주장 검증 필요"·사스크텔 "5G 출범 늦춰질수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화웨이를 두고 세계 각국 정부의 배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통신업계에서는 화웨이 장비 배제로 인한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공급 업체에서 배제한 후 서방 국가들의 동조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호주, 뉴질랜드가 공식 배제 결정을 밝혔고 영국이 긍정적 입장인 가운데 캐나다도 최종 결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일 정부도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 위한 보안 강화와 기타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5G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입장은 2달여 만에 180도로 뒤집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독일 정부는 화웨이 장비 금지에 대한 의회의 질의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2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고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기소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정부 또한 5G 이동통신 장비 업체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보복 조치'를 경고한 중국의 위협이 장비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치권의 '봉쇄 작전'은 세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로이터는 독일산업연맹이 "어느 업체라도 증거가 없다면 5G 이동통신망 구축 파트너에서 제외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입증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앞서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정부가 운영하는 통신사 사스크텔도 자사에 설치된 화웨이 장비가 안전하며,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스크텔은 자사 인프라에 설치된 화웨이 장비 보안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스크텔은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2010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사스크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대릴 고프리는 "장비에 수행된 테스트 및 보안 점검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는 매우 안전하며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고프리 CTO는 화웨이와의 관계를 종료할 경우 현재 장비를 걷어내고 교체하는 비용으로 수백만달러가 지출되며 5G 네트워크 출범이 3년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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