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세먼지 나쁨…공기 종말에 진화하는 '미세먼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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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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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단계까지 치솟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사흘 연속 발동된 ‘비상저감조치’, 사상 처음 서울에 내려진 초미세먼지 경보까지, 현재 대한민국은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를 방불케 한다. 몇 년째 악화 중인 대기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와이어 삽입부터 배기구 장착까지, 미세먼지 완벽차단을 위한 마스크의 변신

일 년 내내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마스크는 외출 필수품이 됐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지름 2.5μm이하)까지 기승을 부리자 외출 시 대기 중에 유해물질을 완벽 차단하려는 요구가 많이 증가했다. 특히, 방역마스크의 다양한 기능들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얼굴 굴곡에 맞춰 마스크를 최대한 밀착시키기 위해 코 부위에는 와이어가 삽입되었고, 넓은 모양으로 턱을 감싸주는 제품들이 출시됐다. 또한 마스크 구매 시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식약처 인증의 KF(Korea Filter)수치 확인이 필수가 되며, 의학용으로 사용하던 KF94이상 제품들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F수치가 높을수록 호흡 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마스크 내 배출되지 않는 습도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기구를 장착한 마스크도 등장했다.
 

배기구가 부착된 '제로 더스트 배기마스크' [사진=바디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디럽’은 안쪽에 얇은 실리콘 막이 있는 배기구를 마스크에 부착, ‘제로더스트 배기마스크’를 출시했다. 숨을 내쉴 때는 밸브를 열어 이산화탄소와 습기, 냄새 등을 배출하고 들이쉴 때는 실리콘 막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한다. 원활한 호흡을 도와줘 입소문이 났다.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사상 첫 사흘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기간 동안, 전 주 동기 대비 매출이 39배 이상 증가했다. 바디럽의 제로더스트 배기마스크는 평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최대 15배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공해로 인식되면서 기능성 마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이 증가해 기능성 마스크의 수요가 더욱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와이어 삽입부터 배기구 장착까지, 미세먼지 완벽차단을 위한 마스크의 변신

매연과 분진, 냄새 제거를 주된 목적으로 하던 작은 공간 전용의 공기청정기들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좌)‘날마다 자라는 아이’의 ‘에어토리’(우)‘에어비타'의 '카에어스톤[사진=에어토리/에어비타]


‘날마다 자라는 아이’는 유모차용 공기청정기 ‘에어토리’를 출시해 헤파필터, 프레필터, 활성탄필터 3중구조로 미세먼지를 걸러주고 있으며, ‘에어비타'의 '카에어스톤'은 전기집진 방식의 씻어 쓸 수 있는 필터로 초미세먼지까지 막아준다.
 

(좌)‘LG전자’의 ‘LG트롬 스타일러’(우)‘LG트롬 스타일러’의 디스플레이[사진=LG전자]


‘의류관리기’에서 ‘의류청정기’로 변모한 시장의 모습도 눈에 띈다. 2011년 출시된 LG트롬 스타일러는 세균, 냄새, 생활구김 제거를 중심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당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별도의 코스는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구김제거' 실행 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였다. 그러나 현재는 ‘위생살균’ 항목에 ‘미세먼지’ 코스를 추가, 의류관리를 넘어 의류청정기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몇 년간 경쟁자가 없었으나 지난해 5월과 9월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가 각각 출시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정주리 바디럽 브랜드 디렉터는 “몇 년간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짙어짐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가 급속도로 확대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를 포함한 관련 제품들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며 “대기 문제가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만큼 이러한 환경에 더욱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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