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라·델타에 이어 '대만 분리표기' 한 글로벌기업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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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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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애플 등 세계 대표 기업도 포함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또 다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글로벌기업 '때리기'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공식 행보로 대만을 향해 양안(兩岸, 중국 대륙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그 누구도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 이후다. 

17일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산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은 "'대만 표기'를 잘못한 중국 66개 외국 기업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사 제목을 통해 애플, 나이키, 아마존, 지멘스를 포함한 66개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중국 대만'이 아닌 '대만'으로 잘못 표기했다면서 이들 다국적 기업에 대해 법적 조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즈전펑(支振鋒)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연구원이자 인터넷법치청서 주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법과 중국법의 근거에 따르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은 국가이익의 핵심"이라며 "현행 법률과 법규를 통해 해당 위반 행위를 반드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법치청서는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의 '양안관계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인터넷안전 관련결정' 규정에 따라 관련 책임자의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그동안 '중국 대만'으로 표기하지 않은 글로벌 기업에 먼저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실태 조사를 진행했지만 올해에 들어 경고 없이 바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 주석이 올초 대만과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선 무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로 놓고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2017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마마)’는 물론 미국 델타항공과 자라, 메리어트호텔 등도 공식 사이트에 대만, 홍콩, 마카오, 티베트를 독립국으로 표기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와 소비자들의 협박에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하며 대만 표기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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