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내부 균열 조짐…명분 없는 파업에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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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1-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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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지난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KB국민은행 노조가 꺼져가는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경책을 택했지만 쉽게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14일 오전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앞서 13일까지 진행됐던 실무·대표자 병행 교섭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및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등 각론에서의 의견 차이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집중교섭까지 미뤘던 중노위 사후조정을 14일 오후 3시께 접수했다. 사측에 대한 고소·고발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찰 요구도 진행했다.

당초 국민은행 노조는 집중교섭이 결렬되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은행업계에서는 1차 파업과 달리 2차 파업은 설 명절 직전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 타결이 미뤄지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지만, 현재로서는 노조의 부담 강도가 큰 상황이다. 파업 실효성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가 여론도 좋지 않다. 파업 당시 비대면거래 확대로 인해 파급력이 예상보다 적어 오히려 외부에서는 인력감축과 점포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노조는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2차 파업을, 3월까지 총 5차례의 파업을 예고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파업을 무기로 쓰기에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내부 균열이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계속될수록 조합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1차 파업보다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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