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오를까?"…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영국 유학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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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1-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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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영국 유학을 준비 중인 자녀를 둔 A씨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 학비가 1년에 2만5000파운드, 한 달 생활비로 800파운드를 예상하고 1년에 자녀 유학 자금으로 5000만원 정도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탈퇴가 연기되면 달러당 파운드값이 올라 연간 523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한 달에 20만원가량 추가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영국이나 유럽으로 자녀들을 유학 보낸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비를 포함해 한달에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씩 해외송금을 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 30분께(한국시간) 파운드화는 1.267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06% 오른 1.285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영국 하원 부결에도 불구하고 파운드화는 상승했다"며 "금융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파운드화가 급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여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의지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앞으로 브렉시트 방향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일단 21일까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브렉시트 발효시기 연기부터 조기총선 추진,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퇴가 연기되면 달러당 파운드값이 1.3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의회가 EU 탈퇴 방향을 둘러싼 주도권을 뺏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탈퇴 연기나 철회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이 해외사업을 위해 자금을 보내거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용돈과 학비를 보낼 때는 큰 금액이 오가기 때문에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브렉시트 향후 움직임에 따라 해외송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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