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대는 끝났다? 암호화폐 시장, 증권형 토큰이 주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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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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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영 빗썸 대표(왼쪽)와 마이클 밀덴버거 시리즈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빗썸 제공]


암호화폐 시장이 변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강자로 꼽혔던 유틸리티형 토큰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증권형 토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STO(증권형 토큰 발행)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이 적극 지원하고 있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유동성 문제를 STO가 개선할 수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올 상반기 중 증권형 토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미국에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전문 투자업체 '시리즈원'을 인수한 빗썸은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에서 나스닥 상장 대신 STO를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유럽과 러시아에도 STO 거래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해 해당 정부와 논의 중이다.

STO는 자본시장법 등 현행 법규에 따라 적정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기존 ICO(암호화폐공개)에서 활용됐던 유틸리티형 토큰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증권형 토큰은 기업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성장을 이루면서 배당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채권과 비슷하다.

개발사는 주식시장 상장보다 간편하게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선 실체가 없는 기술이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산가치를 보유한 부동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ICO가 고위험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STO는 ICO보다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수준 낮은 프로젝트를 걸러내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성공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증권형 토큰은 아직 실험적 단계이기 때문에 생태계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양질의 시장 참여자가 필수적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체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증권형 토큰 유통 시장 형성 초기에는 매매할 토큰 자체가 많이 없어 활발한 유동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점차 발행 물량이 증가하고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극복될 수 있다"며 "2020년 이후 증권형 토큰 시장 상황과 인프라 성숙도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수준과 업계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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