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말고 유럽"...무역분쟁 여파에 노선 갈아탄 中샤오미

곽예지 기자입력 : 2019-01-11 11:05
"올해 해외 사업에서의 목표는 유럽시장 1위" SCMP "무역분쟁, 중국 하이테크 산업 전반에 영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바이두]


“올해 해외 비즈니스 초점은 유럽시장이다”

주가 하락, 낮은 실적 전망 등으로 난관을 맞이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유럽보다는 미국 진출 성공을 목표로 했던 지난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사업 관련 질문에 “올해 우리의 목표는 유럽 시장에선 1위나 2위를 하는 것”이라며 “특히 스페인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에만 해도 샤오미는 미국 시장 진출에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 회장은 당시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 미국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겠다"며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불과 1년이 되지도 않아 레이 회장의 생각이 바뀐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탓이라고 SCMP는 설명한다. 매체는 “샤오미 뿐 아니라 무역분쟁은 중국 하이테크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며 “이는 스마트폰, 무선 네트워크장비, 자율주행차, 반도체 등 많은 영역에서 중국의 발전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홍콩증시에서 샤오미의 주식이 폭락한 점도 이 같은 발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던 유럽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강조해 주가 약세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란 것. 샤오미는 유럽 진출 1년이 채 안돼 이미 3.8 %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유럽 4위 휴대전화 공급 업체로 올라섰다.

한편 샤오미의 주식은 상장후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최근 3일간 17%나 폭락해 시가총액이 7조원이나 증발했다.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 등이 스마트폰 라이벌인 화웨이와 샤오미간 치열해진 경쟁과 중국 경제 둔화를 이유로 샤오미의 실적 전망을 낮게 보고 있는 점이 대량 매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장 당시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샤오미 시총은 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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