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현대중·삼성중 '부활 뱃고동'...LNG선 수주 릴레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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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1-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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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션물량 17척...올해 발주량 69척 전망

  • 전체 매출비중 50% 실적 효자...다만 국산화율 낮아 '쏠림 부작용' 우려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2020년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친환경선박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전 세계 LNG선박 시장에서 수주를 싹쓸이한 이들 3사는 올해도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잠재 수주 물량만 수십척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기존 LNG선박 수주 물량에 포함돼 있는 옵션 물량이 총 17척 남아 있는 상태다.

업체별로 삼성중공업이 셀시어스 탱커스, 가스로그와 각 2척, 미네르바 마린과 1척, 현대중공업은 존 프레드릭센과 2척, 마리나키스와 6척, 대우조선은 BW와의 옵션 물량 4척 등이다.

옵션은 선주가 조선사와 신조(新造)계약을 체결할 때 추가로 주문을 낼 수 있도록 약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선주사들은 올해 옵션을 행사해 추가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LNG 물동량이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 정책과 맞물려 급증하고 있는 데다, 국제 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깨끗한 연료를 사용토록 해 LNG운반선과 LNG추진선 등 LNG선 발주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LNG 물동량이 늘면 이를 실어나를 LNG선 수요가 증대하고, 이는 해운사가 선주로부터 배를 빌려 쓰는 '용선료' 상승을 촉발한다. 선주들 입장에선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생각으로 발주를 늘리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LNG선 발주량이 69척으로 지난해 65척보다 4척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2027년에는 연평균 63척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스란히 조선 3사의 수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세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각각 지난해 선박부문에서 각각 수주 목표였던 132억 달러, 66억 달러, 51억 달러를 초과한 133억 달러, 68억1000만 달러, 63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대형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LNG선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조선 '빅3' 모두 LNG선 수주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LNG선 매출비중 50% 넘어설 듯
대우조선은 LNG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기준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2014년 7%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2016년 27%, 2017년 41%까지 치솟았다.

2018년 대우조선의 매출 규모는 약 9조5000억~1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LNG선은 4조8000억~5조1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신년사에서 LNG선 관련 기술력을 강화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은 조선사 입장에선 '실적 효자'다.

다만 일각에선 LNG선의 신조 선가(船價) 상승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반면, 지나치게 쏠린 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클락슨 선가지수를 보면 LNG선은 1억8200만 달러로, 연초 1억8000만 달러 대비 200만 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LNG선의 국산화율은 약 60%로, 90%가 넘는 다른 선종들에 비해 크게 낮다. 조선사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입장에선 과실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조선업계 고위 임원은 "조선업의 생태계가 건전해지기 위해서는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LNG선 수주가 늘면 조선사들 입장에선 좋지만 기자재 업체들과 상생을 제한할 수 있는 만큼,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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