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부동산 시장 편중 심화..."미·중 갈등ㆍ고유가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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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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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형 주택 과잉 공급 두드러져...수급 불균형 초래

  • 사무실 임대료도 올라...미·중 갈등 영향 등 불가피

  • "부동산 투자 잠재력 여전...산업용 부지 주목 받아"

베트남 호찌민 시내 모습 [사진=문은주 기자 ]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제2경제도시인 호찌민의 부동산 시장은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갈등과 고유가 등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 영자 신문사인 베트남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부동산협회(HoREA)가 2018년과 2019년의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고급형 주택은 수요 대비 과잉 공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급량 가운데 10곳 중 3곳은 고급 주택이었다는 것이다. 저가형 콘도는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은 턱없이 모자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호앙짜우 HoREA 회장은 "저가형 주택 공급이 가장 우세하고 중간형과 고급형이 그 뒤를 이어야 (부동산 시장의) 균형이 유지된다"며 "2018년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시장이 무겁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호찌민 사무실 임대료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는 이제 가장 비싼 임대료를 받는 사무실을 보유한 세계 40대 도시에 올랐다고 현지 언론인 베트남넷브릿지는 전했다. 

올해도 호찌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문제가 일반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형 주택에 대한 공급도 이미 넘치는 상황인 만큼 편의 시설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다만 당분간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부동산 부문에 집중되면서 베트남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 산업에서의 지위와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공장과 물류 창고 등 산업용 부지가 부동산 개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주변국과 포괄적인 경제 협상을 잇따라 완성하고 있는 가운데 임대 사업 등 부동산 투자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응우옌짠남 베트남부동산협회(VREA) 회장은 "베트남 기획투자부의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2018년 초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입된 총 등록자본금은 65억 달러에 달했다"며 "이같은 결과는 주거용 부동산과 산업단지 기반시설, 무역 센터, 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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