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인도 밀월 깊어지나…상대 거대시장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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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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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RECP 두고 인도 달래기…印, 중국 농산물 시장에 군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연합뉴스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새로운 자유무역 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역시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대중국 농산물 수출이 줄어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

◆ 中, RCEP 타결위해 인도 달래기 

중국은 이달말 무역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인도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수출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중국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애를 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타결에 매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RCEP가 올해 내 타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참가국들은 각료회의를 개최했지만,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인도는 중국산 수입의 급증과 기술 인력 유출에 대한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RCEP 타결이 늦어지면서, 역내 영향력을 넒히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한 참가국들의 불신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의 무역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국경 분쟁 갈등을 완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의 대중 적자는 지난 2017년 556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의 418억 9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국은 인도의 무역적자 확대를 우려를 무마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신은 인도를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RCEP 타결이 연내 순탄하게 이뤄지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印, 중국 농산물 시장 눈독 

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위해 인도와 거리를 좁히고 있는 반면, 인도는 중국의 거대한 농산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관세분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이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인도는 쌀, 설탕, 우유 등 제품의 대중 수출을 늘리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기회를 이용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인도 상공부문과 중국 세관 본부는 인도 생선가루 및 어유의 중국 운반 위생 및 검역 요구에 대한 의정서에 공동으로 서명했다. 이어 양측은 유제품, 과일과 야채의 판매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24개에 달하는 인도 정미소들이 중국으로 쌀 수출 허가를 받았다. 중국 대표단은 수출 적합성 여부 판단을 위해 설탕 생산 공장 등도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대두다. 중국은 가장 큰 대두 소비국이며, 그동안 대부분은 미국에서 수입해 수요를 맞췄다. 그러나 최근 관세부과 등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고 있다. 한해 무려 1100만톤의 대두를 생산하는 인도는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대두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도 국내상품파생거래소에서 대두의 가격은 지난 2개월 동안 10%가 상승했다. 
 
대중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나렌드라 모디 정권에는 희소식이다. 최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가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직 무역관료이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이코노미스트인 아미텐두 팔릿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도 농업은 진짜 활력소가 필요한 상황이며, 더 넒은 시장의 개척이 농업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도의 농업 시스템이 여전히 열악하고, 영세농들이 많은 것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영 글로벌 타임스는 인도의 농산물 수출 증대 야망이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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