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서 롯데로 새간판 단 ‘인천터미널 백화점’ 4일부터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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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12-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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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인천시→롯데로 소유권 바뀌면서 5년간 법적분쟁 종료

  • 롯데, 신세계 협력사 브랜드 대부분 유지…식품매장만 4월 개장

26일 인천시 미추홀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외벽에 백화점 영업종료를 알리는 홍모물이 부착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8일 백화점 운영을 종료하며 롯데백화점이 내년 1월 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인천종합터미널 백화점의 간판이 내년부터 신세계에서 롯데로 바뀐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의 같은 건물이 간판을 바꿔 다는 사례는 처음이다.

30일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28일자로 영업을 종료, 롯데백화점이 내년 1월 4일부터 ‘인천터미널점’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1일 신세계에서 백화점 운영권리 등을 이전 받아 3일간 개장 준비를 거쳐 4일 인천터미널점을 정식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부터 21년간 인천터미널에서 백화점을 운영해온 신세계 인천점의 연 매출은 6000억원대로, 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본점에 이어 4번째로 매출이 높았다.

신세계가 22년 만에 알짜 점포를 내놓은 것은 2012년 인천시가 인천터미널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작된다. 신세계는 97년 개장 당시 인천터미널 소유주인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1년 3000억원을 들여 증축·신축한 신관·주차타워도 20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2년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신세계는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결국 2013년 4월 인천터미널의 소유권이 롯데로 넘어가면서, 신세계는 롯데를 상대로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을 냈다. 이후 롯데와 신세계는 치열한 법적 분쟁을 5년간 벌였고, 롯데가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신세계는 결국 인천점을 내주게 됐다.

신세계는 롯데와 지난해 11월 19일 만료된 백화점 본관의 임대차 계약을 이달 28일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2031년 임대가 만료되는 신관·주차타워를 올 연말 함께 넘기는 것으로 협의했다.

29일 롯데백화점은 개점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롯데는 신세계 협력업체 직원들의 실업난을 막기 위해 기존 백화점 의류 등 브랜드 대부분을 그대로 승계해 개장 준비 시간을 단축했다.

다만 백화점 식품 매장은 브랜드를 그대로 이어받는 데 어려움이 있어 추가 공사를 거쳐 내년 4월 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지하에 있던 이마트는 이달 16일 영업을 종료, 롯데마트로 변경하는 내부공사를 거쳐 1월 초 개장한다.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은 추가 공사를 거쳐 내년 4월 말 영업을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기존 인천점을 매물로 내놨다.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따라 롯데백화점의 인천 내 또 하나의 점포를 내년 5월까지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8번 매각 공고를 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인천터미널 옆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롯데자산개발과 롯데건설이 매입해 고층아파트와 대형 쇼핑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0월부터 백화점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전산망 설치 작업을 벌였고 대부분 브랜드가 그대로 유지돼 1월 4일 개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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