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잭팟’…세계로 나가는 신약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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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12-26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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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 美 제약사와 1.3조 계약…국내업계, 분기별 300억 연구개발에 투자

[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또 한번 1조원이 넘는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판권 이전) 계약이 체결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성과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미국 제약사 얀센 바이오텍과 최대 12억500만 달러(약 1조3496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일 의약품 사상 최대 규모 기술수출이며, 유한양행은 국내 상위 제약사 중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기술수출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일궈낸 성과는 수년간 나타난 제약·바이오업계 흐름을 대변한다. 이들을 비롯해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ST, JW중외제약 등 국내 상위 제약사 상당수는 2015년 전후로 신약개발을 주력사업으로 삼으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후 분기 평균 3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해마다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도 다수 업체가 신약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강스템바이오텍 등은 항암바이러스제, 유전자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여러 분야에서 상용화를 위한 신약개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선 업체 간 신약개발 경쟁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서로 간 유리한 자원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6월 국내 1·2위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아S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하면서 신약개발 기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급격한 변화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신약개발 추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자체적인 신약개발과 상용화보다는 기술수출에만 매달리는 현 상태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신약을 직접 해외에 판매할 수 있어야만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전문화된 신약 임상시험을 맡는 임상시험대행 산업이 신약개발과는 대조적으로 국가 지원과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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