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세대 유니콘' 급증세…AI·핀테크 주도 올해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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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2-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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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혼게이자이,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日스타트업 '넥스트 유니콘' 47개사…전년대비 2.1배↑

[사진=아이클릭아트]


일본에서 기업가치 평가액이 100억 엔(약 10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일본 스타트업 수를 집계한 결과, 47개 사로 지난해(22개 사)에 비해 2.1배 늘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가치가 유니콘 기준의 10분의 1 이상인 이들 기업에 '넥스트(Next) 유니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넥스트유니콘 중에는 인공지능(AI)과 금융·정보기술(IT)을 융합한 핀테크 관련 기업이 기업가치 상위를 장악했다.

AI 개발업체인 프리퍼드네트웍스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기업가치가 2402억 엔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일본 유일의 '유니콘'으로 토요타 자동차와 히타치 제작소, 중외제약 같은 일본 유력 기업들의 투자를 받았다. 사람의 뇌에서 착안해 개발한 '심층학습'을 통한 기계제어, 의료진단 실용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위는 AI 전력관리 시스템 개발업체인 팬에어(Panair)로 801억 엔짜리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I로 전력수급을 예측하고 전기요금을 집계하는 등 전력관리 시스템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도쿄전력에너지파트너, 마루베니 자회사 등 대기업과 잇따라 제휴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주요 은행들의 핀테크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한 예로 회계 소프트웨어업체인 프리(freee)는 지난 8월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미쓰비시UFJ은행 등으로부터 65억 엔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가 652억 엔으로 지난해보다 70% 늘어나 3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이 일본 산업 구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재팬벤처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일본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은 1732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사상 처음 4000억 엔대에 이를 전망이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을 상대로 자금조달처 후보를 물은 결과 88%가 대기업을 지목했다. 스타트업들의 주요 자금원이었던 벤처캐피털과 은행을 꼽은 비율은 각각 77%, 25%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에 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올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니콘 수는 미국이 140개, 중국이 80개에 이르지만 일본은 프리퍼드네트웍스 1곳뿐이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 아래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기업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중론자들은 세계적으로 과잉 유동성이 축소되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조정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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