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해야 롱런한다-1] 청년 창업가에 날개를···유니콘 키우는 '삼성 C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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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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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째 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

  • 향후 5년간 500곳 발굴·지원키로

삼성전자 'C랩' 과제원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창업가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추진중인 C랩에 참여한 창업가들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시대를 주도할 기술들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생태계 전반에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중인 포용적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 청년 창업 꿈에 '희망의 날개' 단다
비주얼 AI 음성인식 기기 '오로라'를 만든 오로라 팀은 대표적인 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기존 음성인식 기기 시장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환하게 비추는 오로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마트폰을 오로라에 거치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실행돼 3D 캐릭터가 유사 홀로그램 방식으로 등장한다. 명령으로 음성 비서에게 질문을 할 수 있고, 손짓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AI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 지속적 교감을 이어간다.

생활가전제품을 개발하던 연구원들이 IoT 기술을 활용해 채소 재배기를 만든 사례도 있다. '아그와트' 팀이 개발한 '플랜트 박스'가 그것이다. 기르고 싶은 채소의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씨앗의 종류에 따라 빛, 온도, 습도 등이 자동 설정돼 손쉽게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다. 단 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이들은 남극이나 사막 한가운데서도, 나아가 우주선에서도 직접 기른 상추를 먹을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아그와트 팀은 사내 벤처로 시작했지만 삼성전자의 품을 떠나 스타트업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

◆ 삼성전자, 'C랩' 노하우 사회로 확산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집중 양성하고 있는 전장사업과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지난 10월 말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에바(EVAR)'팀도 그중 하나다. 이들은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율주행기능으로 스스로 차량을 찾아가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에바에는 AI 자율주행기술, 정밀제어 알고리즘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됐으며, 이에 장착된 충전배터리는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이 기술이 배터리 충전소 부족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에바팀은 충전 서비스 시장이 10년 후 올해 대비 약 4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독립을 통해 회사를 지속 키우겠다는 목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고브레스(GOBreath)'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신마취 수술을 한 환자들의 폐합병증 예방을 위한 호흡재활운동 솔루션을 만들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자가 호흡이 중단돼 폐가 쪼그라들게 된다.

디바이스에서 추출된 정보들을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앱 등을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 인허가를 마치는대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검증 후 2020년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AI 기반 피부분석 솔루션 '룰루랩',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링크플로우', 저시력자를 위한 시력보조기구 '릴루미누' 등 36개 과제가 C랩의 도움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프로그램을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에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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