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조끼' 프랑스 시위, 최악의 폭력사태로…'무고한 시민' 80세 여성, 최루탄 맞고 사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18-12-04 13: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시위 참가자들의 방화·폭력·약탈 등으로 지난 주말 하루 동안 50억원 피해 발생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주위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노란 조끼'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터뜨리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 이른바 ‘노란조끼’ 시위가 최악의 폭력사태로 변질하고 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한 아파트에 살던 80세 노인 여성이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BBC는 “해당 여성은 지난 1일 마르세유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에서 덧문을 내리던 중 얼굴에 최루탄을 맞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했지만, 수술 도중 사망했다”며 “이 여성은 ‘노란조끼’ 시위의 4번째 사망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 도중 다친 참가자들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진 ‘노란조끼’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폭력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샹젤리제, 개선문 등 파리 번화가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여한 일부는 복면을 쓰고 금속으로 된 막대 등의 무기로 거리에 세워진 차량,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부수고, 불을 질렀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는 약 13만6000명이 ‘노란조끼’ 시위에 참여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시위 참여자들의 건물 훼손, 방화, 약탈 행위가 한층 격화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시위로 인해 400만 유로(약 5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된 정부와 시위대 간 협상도 시위대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협상에 응하려던 시위대 일부는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는 시위대 강경파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