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뉴질랜드 정상 공동회견…문 대통령 "뉴질랜드, 신남방·신태평양 정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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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2-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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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용물자협력 약정 조속 체결·남극연구 협력 활성화…신산업분야 협력 추진"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국과 뉴질랜드는 아세안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외교와 경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서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개방주의·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무역질서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상호 보완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과학기술·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서로 강점을 가진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와 한국의 건설 분야에 상호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내년 한국기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 진수식이 열린다"며 "우리는 진수식을 환영하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극연구 분야에 대한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남극조약 최초 서명국인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한국의 우수한 연구기술이 결합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중요한 바이오·헬스케어·ICT 같은 신산업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며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출입국 편의를 위해 자동여권심사(eGate) 제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또 "우리는 워킹홀리데이, 농·축산업 훈련비자, 농촌지역 청소년 어학연수, 전문직 비자 등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제도 방안도 협의했다"며 "아던 총리님은 학생 시절 방한해 한국을 보다 잘 알게 됐다. 양국 젊은 세대가 더 많이 더 자주 방문·교류해 서로를 이해·공감하는 게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뉴질랜드의 젊은 지도자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차세대 지도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양 국민이 연금 수급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국내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아던 총리님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평화를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유·평화를 지킨 고맙고 가까운 친구"라며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남·북반구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쟁 발발 4일 만에 군대를 파병했다. 뉴질랜드의 우정과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님과 나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정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사람·사람'이라는 마오리 속담처럼 우리는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사람 중심 가치를 공유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그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편리한 시기에 아던 총리가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호텔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저신다 아던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문재인의 대통령의 한·뉴질랜드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이다.


테나 코우토우 카토아!(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레디 총독님, 아던 총리님, 뉴질랜드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던 총리님은 국빈방문을 앞두고 환영성명까지 발표해 주셨습니다.

총리님의 각별한 우의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 대통령으로 9년 만에 뉴질랜드를 방문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 해의 정상외교를 뉴질랜드에서 마무리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고맙고 가까운 친구입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남반구, 북반구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쟁 발발 4일 만에 군대를 파병해 주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우정과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양국은 1962년 수교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시켜 왔습니다.

특히, 아던 총리님과 나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정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사람”이라는 마오리 속담처럼 우리는 다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중심’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가기로 합의하고 그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첫째, 양국 간 상호 보완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과학기술과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발효한 한-뉴질랜드 FTA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증진하는데 있어서 든든한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 강점을 가진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와 한국의 건설 분야에 상호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한국 기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 진수식이 개최됩니다.

우리는 함께 진수식을 환영하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남극연구 분야에 대한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남극조약 최초 서명국인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한국의 우수한 연구기술이 결합하여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중요한 바이오, 헬스케어, ICT 같은 신산업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둘째,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더욱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출입국 편의를 위해 자동여권심사(eGate) 제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는 워킹홀리데이, 농·축산업 훈련비자, 농촌지역 청소년 어학연수, 전문직 비자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아던 총리님은 학생 시절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을 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양국의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방문하고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도 뉴질랜드의 젊은 지도자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차세대 지도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는 양국 국민들이 연금 수급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국내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아던 총리님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평화를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제사회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개방주의와 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무역질서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아세안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외교와 경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서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끝으로, 나는 아던 총리님께 편리한 시기에 대한민국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이 한-뉴질랜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대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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