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유리천장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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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8-12-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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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 과정서 여성 임원 발탁률 눈에 띄게 상승

  • -LG그룹 여성 임원 7명 선임…전체 여성 임원 수 29명까지 확대

  • -GS칼텍스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 배출…LS그룹 창립 이래 최초 40대 여성임원 탄생

  • -코오롱그룹도 여성 임원 4명 승진 인사 단행

(왼쪽부터) 조주은 GS칼텍스 상무, 이유미 (주)LS 이사, 이은정 LG전자 상무,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사진=각사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인사시즌마다 유독 여성 홀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리 천장’을 실감케 했던 예년 분위기와 달리, 올해 인사에서는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GS칼텍스의 조주은 LPG수도권지사장을 소매영업본부 영남소매부문 담당 상무로 임명하며 여성 인재 중용의 신호탄을 쐈다. GS칼텍스 내에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 나온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조 신임 상무는 지난 2000년 GS칼텍스에 입사한 이후 영업지원, 영업기획, LPG수도권 지사장 등을 거쳤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수년간의 고객영업 과정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조직 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꼽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S그룹 역시 이번 정기인사에서 창립 이래 최초로 1970년대생 40대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부문장, CSO)가 그 주인공이다. 이 신임이사는 맥킨지컨설팅, ㈜두산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 합류했다.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미래 신정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전체 여성 임원 수는 29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는 지난 2014년(14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에 상무로 선임된 여성 임원은 △이은정 LG전자 인사담당 △김경아 LG CNS L&D(학습 및 개발) 담당 △전경혜 LG유플러스 CVM추진담당 △정혜윤 LG유플러스 홈·미디어마케팅담당 △안정헌 LG화학 기초소재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이경 LG 인재육성담당 △문선화 LG생활건강 M&A 및 IR 부문장 등이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여성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등용을 통해 장단기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여성 임원 4명을 한꺼번에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이수진 ㈜코오롱 상무보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보 △강소영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등이 승진자 명단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2013년 그룹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10년째 여성임원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각 그룹마다 연말 인사에서 여성 인재 등용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젊은 여성 인재를 중심으로, 그룹 내 중책을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문성 있는 여성을 적극 발탁해 나간다'는 방침에 따라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을 통해 여성 직원들의 사기를 독려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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