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주)코오롱 대표이사 유석진 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COO 이규호 전무[사진=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이 조직 재정비 작업을 단행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내년부터 퇴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 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내 핵심 역량을 응집하겠다는 게 골자다.
28일 코오롱에 따르면 2019년도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대표이사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한다.
유 대표이사 사장은 2013년 ㈜코오롱 전무로 영입돼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해 대표이사 부사장에 발탁 승진했다.
원앤온리 위원회는 향후 그룹의 아이덴티티,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 및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꾸준히 진행해 온 만큼, 젊은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한 변화와 혁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향후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경영 역량을 키울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쌓은 뒤,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에 대한 파격적인 발탁도 이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래;코드’,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을 맡아온 한경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으며, ㈜코오롱 경영관리실 이수진 부장이 상무보로 발탁돼 그룹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분야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세계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등 바이오신약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 김수정 상무보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화장품사업TF장 강소영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10년째 여성임원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10년 동안 대졸공채 진행시 여성 인력을 30%이상 지속적으로 뽑고 있으며 여성 멘토링 제도 운영 등 여성리더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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