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LF도 신탁사 인수…"신탁업계 혈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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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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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F, 코람코자산신탁 지분율 50%

  • 우리은행 신탁사 진출 저울질 "인수할지 신규인가 도전할지 검토중"

  • NH농협,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현대산업개발 등 신규 인가 문 두드릴듯

 


올해 들어서만 신탁사 두곳이 인수됐다.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LF도 신탁사를 품었다. 인수는 더 남았다. 우리은행은 신탁사를 인수할지 아니면 신규 인가에 도전장을 던질지 저울질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진원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연내 최대 3곳을 신규 인가키로 발표한 만큼, 신탁업계는 내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LF는 이규성 코람코 회사발전협의회장과 코리안리재보험(주) 외 85인의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 주식 111만8618주를 1898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양수 후 LF가 지니는 지분율은 50.74%로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절반이 넘는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떨어지면 인수는 마무리를 짓는다.

코람코의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7억원, 588억원에 달하는 등 영업이익률이 평균 50% 내외를 기록 중으로, LF가 코람코를 인수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약 46%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춰 시장에서는 코람코가 피인수되더라도 기존의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금융과는 거리가 먼 LF가 바로 경영에 간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금융업에 특화된 코람코의 노하우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성장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LF가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람코는 부동산신탁, 리츠, 자산운용 등 3가지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하락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차입형신탁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되 리츠, 자산운용, 부동산펀드 등 대체 투자 시장을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F와 코람코의 시너지에 의문을 표하기도하나, 현금이 풍부한 LF의 영향을 받아 신용도가 상승해 외부 차입금의 이율이 낮아져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탁사가 알짜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금융지주사 등의 신탁업계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신탁을 인수했고, 최근 지주사 전환에 마침표를 찍은 우리은행은 신탁업계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탁사를 인수할지, 신규 인가에 도전할지를 검토 중이다”며 “특정 신탁사와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생보신탁 지분 50%를 매물로 내놓고 진원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지 3개월이 지나도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점에 비춰,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연내에 최대 3곳을 신규인가할 방침이다. NH농협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기도하나,  미래에셋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신규 인가를 준비하는 곳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위는 이달 26~27일 중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으로, 신청서 접수 후에는 금감원 및 외평위 심사를 거쳐 금융위에서 예비인가를 의결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가사의 경우 차입형토지신탁 업무가 2년간 제한되기 때문에 관리형신탁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형신탁에 주력하던 한국토지신탁이나 한국자산신탁 등은 다른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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