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개시' vs '지켜보자'...카카오, 카풀 서비스 개시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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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1-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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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카카오, 카풀 크루 확보, 사실상 서비스 준비 마쳐

  • - "국민 관심 높을 때 서비스 시작해야" vs "국회서 나선 만큼 상황 지켜보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24시간 운행 중단 및 생존권 결의대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역 앞에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의 모빌리티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 개시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카풀 기사 모집 등 사실상 서비스 개시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마냥 미룰 수 없다는 현실론과 정치권에서 택시업계와의 중재에 적극 나선 만큼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택시 업계도 비공개 대화에 나서는 등 소통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2차 총파업이 예고돼 있어 사태의 추이를 쉽게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6일 카카오 T 카풀의 드라이버로 활동할 ‘크루’를 모집하기 시작, 사실상 정식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쳤다. 배재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의미 있는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선 카풀 서비스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고 많은 지지도 얻고 있는 만큼 이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들은 택시업계와의 논의가 길어질수록 카풀 서비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은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설립된 카풀 대책 태스크포스(TF)가 택시업계를 설득해 승차공유 서비스 대책을 만들겠다고 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비스를 강행하는 것도 부담이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서비스 출시 일정은 이해관계 당사자들과 논의한 후 결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에선 최근 전향적인 모습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지난 9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를 방문, 비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두 노조위원장이 동시에 대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이익단체 4곳은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광화문 시위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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