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독립경영…예보 잔여지분 매각 속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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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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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원조' 금융지주회사였던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 승인 및 회장 내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부활한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우리금융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보유 지분을 조속히 처분해 독립경영의 근간을 만들어야 한다. 

8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으로 선출했다. 앞선 7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했다.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였던 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민영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잔여 지분을 완전히 털어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당초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잔여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IMM PE 등 7곳에 우리은행의 지분 29.7%를 쪼개 판 후 남은 지분이다.

우선 예금보험공사는 3개년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다는 큰 틀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올해와 내년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7%씩을 매각하고 나머지 4.3%를 2020년까지 매각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으로 우리은행의 주가가 하락한데 이어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올해 7%를 매각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예금보험공사는 3개년 매각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시장의 수요는 물론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가치가 높아지는 시점에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늘 여건이 되면 팔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있고 요건이 맞으면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개입에서 벗어난 독립경영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1년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로 전환 상장한 이후 신한금융지주 대비 부진한 주가를 보였다"며 "이는 정부투자회사로 지주와 은행 간 이해상충, 경영의사 결정 지연 등이 궁극적으로 실적 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개입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의 지속 여부가 향후 우리금융지주 주가의 밸류에이션 할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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