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카오판 알파고 굴욕사건...알고보니 한국 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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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8-11-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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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섬 이상국의 '편집의눈']바둑의 축도 이해못해, 인간지능에 불계패…인공지능 한국, 중국과 일본에 두 손 들었나

# 기본도 모르는 한국AI, 기가 막혀 믿기지 않는다



"지난 주말 국산 바둑AI가 국내 최고수 프로기사와 대국을 벌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카카오가 개발했다 해서 관심을 보았다. 그러나 83수만에 돌을 던지는 망신을 당했다. 축(계속 단수치며 모는 것) 계산을 잘못하는 초보적 버그(오류)를 일으켰다. 경쟁국 AI는 인간 수준을 까마득히 넘어섰는데. 한국AI는 기본 룰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도 기가 막혀 믿기지가 않는다."(2018년 11월6일 조선일보 '만물상' )
 

[지난 11월4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바둑축제에서 신진서 9단과 카카오 인공지능 '오지고'가 격돌했다.]



조선일보 박정훈논설실장은, 알파고 이후 일본이 개발한 딥젠고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줴이를 거론합니다. 딥젠고는 한국1위 박정환 9단을 꺾었고, 줴이는 그 딥젠고를 꺾었으며 세계1위 커제9단도 줴이와 대국하며 기량을 쌓고 있을만큼 중-일의 바둑AI가 엄청난 도약을 했는데, 한국 AI는 지금 이 꼴이 뭐냐고 통탄하는군요.

3년전 알파고의 강렬한 기억에 머물러 있는 많은 이들에게, 박실장이 던져준 국내 바둑AI의 근황은 충격적인 게 사실입니다.
 


# 카카오 인공지능 '오지고'와 신진서9단의 대결

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니, 지난주 일요일(11월4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바둑축제가 열렸는데, 여기서 벌어진 일이었군요. 행사에는 125명의 프로기사가 나왔고, 일반인 1천명과 지도대국을 가졌습니다. 유인태 국회사무총장과 원유철, 오제세, 조훈현 의원도 참여한 행사였습니다.

이날 단상에서는 한국 바둑랭킹2위(현재 1위)인 신진서 9단과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오지고(og-go)'가 한판 붙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대결에 많은 관람객들이 흥미로운 눈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신진서 9단이 오지고에게 83수만에 불계승을 합니다.

# 축도 모르고 바둑을 둔, 카카오 AI

'인간의 자존심을 살렸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신진서에게도 쑥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오지고가 바둑의 축(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축은 계속 돌을 두어도 결국 상대방의 돌에 잡힐 수 밖에 없는 모양을 가리키는, 바둑의 기초 중의 기초 상식입니다. 축도 모르고 바둑 두느냐는 힐난이 있을만큼 기본적인 수읽기죠.

카카오 오지고는 이걸 모르고 인간에게 덤벼든 것입니다. '버그'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83수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바둑AI에 각국이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인공지능 핵심기술인 딥러닝을 개발하는데 좋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이세돌과 커제를 꺾은 알파고 뿐 아니라, 일본의 딥젠고나 중국의 줴이도 이미 인간 기사의 기력을 이미 넘어서 있는 상황에서, 국내 AI가 보여준 한심한 상황은, 우리가 그동안 그토록 열심히 AI의 중요성을 부르짖으면서도, 실상은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 한국 AI예산은 중국의 50분의1

중국이 2017년 AI에 투자한 예산은 8조원이었고, 한국은 1600억원이었습니다. 중국 바이두는 AI인재 10만 양병설을 실천하고 있는데, 한국 삼성전자는 1천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격차는 1.9년이었고. 미국과 한국의 격차는 2.3년이었죠. 향후 3년 사이에 우리가 그들을 따라갈 동안, 30년을 앞서가버릴 수도 있는 게 AI의 진화속도죠. 인간이 AI를 이겼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한국AI가 경쟁국가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조롱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국가 미래를 놓고 봤을 때, 이보다 더 걱정스런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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