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국회3컷] "표정이 밝네요?"…'음주운전' 이용주에 들끓는 여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18-11-03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새만금 단지 정부 계획에 야권 반발

  • "자숙하겠다" 음주운전 논란 이용주

  •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사전환담

11월 첫째 주 국회는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예산안 처리와 정기국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경제, 평화, 정의를 강조했다. 

같은 날 국회에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31일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되면서다. 이 의원은 곧장 "어떤 이유든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여론은 계속해서 들끓고 있다.

민평당 군산서 현장최고위원회의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민주평화당이 30일 전북 군산시 군산새만금컨벤션에서 제9차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정동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10.30 kan@yna.co.kr/2018-10-30 09:22:3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부가 전북 새만금 일대에 약 40㎦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둔 야권의 반발이 거셌다. 야권은 "새만금을 탈(脫) 원전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냐"라며 정부·여당에 대폭 축소를 요구했다.

특히 전북지역 내 10석 중 절반(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지난 30일 오전 전북 군산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 건설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보수정권 때처럼 문재인 정부에서도 새만금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유성엽 평화당 최고위원도 "군산시민이나 전북도민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채 새만금 특별법에 따른 기본계획을 무시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새만금 개발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새만금이 속한 군산을 지역구로 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번 새만금 정부 정책은 의견수렴의 절차가 없었으며, 재원조달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해 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격려를 받고 있다. 이용주 의원은 지난 31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며,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콜농도가 측정됐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용주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10시 55분께 여의도에서 옆 의원실이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술을 마신 뒤 음주 운전을 하다가 청담공원 인근에서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15㎞가량 운전했으며, 적발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위가 어쨌든 음주 운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재발하지 않도록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최근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한 점이 회자되면서 이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아울러 이 의원이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인터뷰나, 본회의장에서의 표정도 누리꾼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은 멋쩍은 웃음을 짓는 이 의원을 향해 "표정이 밝다"며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을 부탁드리려고 왔다"며 "원내대표들은 11월부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시작하기로 약속해 조만간 청와대서 한번 모시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그동안 정부를 중심으로 대통령이 전쟁 위협,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진척이 있었다"며 "지금도 노심초사하실 분들에게 위로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집권 2년 차에 그동안의 문제들을 해결했으나 아직도 많은 문제를 제도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정치개혁이 남아있는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여야 구분 없이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문제가 무척 어렵고, 민생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그 점을 정부와 대통령이 신경 써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