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中 반도체 자립에 안간힘"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인수하려는 ‘윙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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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0-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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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XP에서 분사한 넥스페리아 인수 추진 중

  • 2006년 설립된 세계 1위 스마트폰 ODM기업

중국 스마트폰 ODM기업 윙테크


미국의 'ZTE 제재 사건' 이후 반도체 기술 자급력의 중요성을 깨달은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반도체 기술 확보에 나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원타이과기(聞泰科技, 영문명 윙테크)도 그중 하나다. 윙테크는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부품사 넥스페리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윙테크는 지난 24일 저녁 공시를 통해 주식 발행과 현금 지불 방식으로 251억5300만 위안(약 36억 달러) 액수에 넥스페리아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선 1만2745주를 발행해 46억3000만 위안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네이머헌에 본사가 소재한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 세미콘덕터스로부터 분사한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이다. 넥스페리아는 지난 2016년 27억5000만 달러에 중국기업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애플, 삼성, 델, 휴렛팩커드 등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전체 중 일부 지분만 확보한 윙테크는 차츰 중국 투자자들 수중에 있는 넥스페리아 지분을 차례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윙테크는 이미 지난 4월 넥스페리아 지분 인수를 희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윙테크 주식은 상하이 증시에서 6개월 가까이 거래 중지된 상태다. 

윙테크가 넥스페리아를 인수하려는 것은 중국이 얼마나 '반도체 자립'을 위해 애쓰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인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를 통해 반도체 칩 설계·생산 등 방면에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윙테크가 넥스페리아를 인수하려면 인수자금 확보 이외에 미국 투자심의 위원회(CFIUS)의 허가라는 장애물도 넘어야 한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에 잇달아 제동을 걸었다. 

2006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 설립된 윙테크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주요 위택생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윙테크에 따르면 수년간 전 세계 스마트폰 ODM 기업 중 1위러,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ODM업체 출하량 기준으로 윙테크는 6050만대 출하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중국 국내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메이쭈 등이 있다. 스마트폰 이외에 노트북, 가상현실(VR)설비, 차량용 사물인터넷(IoT) 장비, 전자제품도 생산한다. 

지난해말까지 직원은 모두 3500명으로, 17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해 있다. 중국 내 자싱을 비롯해 상하이, 산시성 시안, 광둥성 선전 등 4곳에 연구개발(R&D) 기지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21% 하락한 54억3000만 위안을 기록하면서 적자액은 1억7700만 위안에 달했다. 

윙테크를 세운 창업주는1975년생으로 올해 42세인 장쉐정(張學正) 회장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중국 통신장비회사 ZT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광둥성 선전에서 몇 차례 창업으로 부를 쌓은 후 2006년 윙테크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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