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윤석금의 '집념'···코웨이, 다시 웅진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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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0-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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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 전격 인수

  • 웅진·코웨이 방판 고객 3만3000여명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코웨이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00% 실패하는 것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구조조정, 법정관리 등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도 늘 직원들에게 이 말을 강조해왔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일부라도 성공할 수 있지만, 시도조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단 의미다.

웅진그룹은 29일 코웨이의 재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그간 부족한 자금력 때문에 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회의론'을 털어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6년간의 코웨이 재인수에 대한 집념과 의지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 윤석금 6년의 '집념', 코웨이 인수로 결실
윤 회장은 세일즈맨 출신의 자수성가 최고경영자(CEO)로 한때 웅진그룹을 재계 30위권에 올려놓을 정도의 성공 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지난 1989년에는 웅진그룹의 대표 격이라고 볼 수 있는 생활가전업체인 코웨이를 설립했다. 코웨이는 국내에서 처음 필터를 장착한 정수기를 제조해 판매하며 정수기 업계를 이끌어 왔으며, 1999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던 렌털사업을 고안하며 시장을 확장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으로 선택한 건설, 태양광,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2012년 지주회사 웅진홀딩스(현 웅진)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이듬해 1월 지분 30.9%를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밖에도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을 잇달아 내다 팔며 위기를 겪었다. 

윤 회장은 사재 1800여억원을 서울저축은행 등에 출연해 위기 극복에 노력했으나 배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웅진은 1년 4개월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마치고 작년 6월 법정관리 채무의 98%를 변제했다.

이후 꾸준히 기회를 노려온 윤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웨이 재인수를 시사해왔다. 지난 8월엔 현재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본확충을 단행하고,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코웨이 재인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윤회장은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MBK파트너스와 거듭된 줄다리기 끝에 그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 인수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 렌털 시장 '무한대의 가능성' 
윤 회장이 이처럼 코웨이를 되찾기 위해 백방으로 발로 뛴 데는 향후 렌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웨이는 2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렌털 기업으로, 렌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계정수만 680만(해외 580만·국내 100만)개에 이른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방문판매 고객을 합산하면 3만3000여명에 달해 양 사업이 빠른 속도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보고있다.

또 정수기와 비데에서 시작된 렌털 사업이 매트리스, 안마의자, 건조기에 이르기까지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밖에도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코웨이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해외사업 진출에도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끊임없이 코웨이 인수를 시도해 왔는데 오늘에서야 결실을 맺게됐다"며 "앞으로 코웨이는 더 큰 꿈을 갖고 서비스 및 시스템 혁신을 통해 무한대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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