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무역분쟁 지속...NCC업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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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10-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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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납사 가격 4년만에 최고치…1톤당 스프레드가 3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 -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소비심리 위축되는 점도 업계엔 부담

LG화학 여수NCC공장 모습. [사진=LG화학 제공]


국제유가가 지속해 상승하며 NCC(납사분해설비)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시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기초원료인 납사 가격이 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NCC 업계의 1톤당 스프레드가 33개월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NCC 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NCC는 원유정제 부산물인 납사를 분해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만드는 설비를 가리킨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NCC 업계에 유가 상승은 가격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는데, NCC 업계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를 기초원료로 하기 때문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도 NCC 업계에게는 악재다. 소비심리가 위축됨과 동시에 원재료 상승분만큼의 가격 반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NCC 신증설이 활발한 만큼 업계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 생산량이 3500만톤가량 증가하고, 유가 역시 지속해 오를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NCC 업계는 지금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220만톤)과 롯데케미칼(210만톤), 한화토탈(109만톤), 여천NCC(195만톤), SK종합화학(86만톤), 대한유화(80만톤) 등 모두 더해 900만톤가량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총 생산량을 330만톤, 450만톤까지 확대하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화학사까지 NCC 증설에 뛰어들면서 5년 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1329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NCC와 공정이 유사한 70만~75만톤 규모의 MFC, HPC 신설을 발표한데 이어, S-OIL 역시 올해 4분기부터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 생산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국내 석유화학사가 NCC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나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부가 PO(폴리올레핀) 증설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며 "외부 요인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해 리스크를 완화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납사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산 천연가스나 미국 셰일 가스 등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해 생산비 절감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틸렌은 '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학산업 기초 소재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가전·의료·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산화프로필렌(PO)·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초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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