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3분기 실적 ‘디딤돌’ 마련…4분기 더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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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8-10-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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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4사 3분기 실적, 시장 기대감 충족

  • -올해 영업이익 ‘8조원 돌파’ 청신호

정유 4사 [사진제공=각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정유업계의 표정이 밝다.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석유화학 부문인 파라자일렌(PX)의 강세 등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자신하는 눈치다. 업계선 이 같은 분위기가 4분기까지 지속돼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전에 유례없던 ‘첫 8조원’ 땅을 밟게 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내달 2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80억원이다. 이는 전년(9636억원) 대비 19.2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 미국 허리케인 ‘하비’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흐름이 지속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최근 KTB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전망치를 각각 8470억원, 8670억원으로 올려 잡기도 했다.

나머지 3사의 실적전망도 나쁘지 않다. 오는 26일 실적을 내놓는 에쓰오일(S-OIL)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614억원으로, 이 역시도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이외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GS는 5612억원, 현대중공업지주(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는 3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서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의 근거로 하나같이 ‘유가 상승’을 꼽았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구입한 후 2~3개월 후에 판매하는 만큼, 최근 상승한 유가가 실적에 상당한 보탬이 됐을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지난 9월 평균 배럴당 가격은 77.23달러로 8월보다 6.5% 올랐다. ‘정제 마진(석유제품 판매가격서 각종 비용을 뺀 마진)’의 증가세도 긍정요인이다. 정제 마진은 지난 6월 1배럴당 4달러대서 8월 8달러대까지 반등한 이후, 이달 6~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수출물량 역시 사상 최대치(분기 기준)를 갈아치웠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1억2829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났다. 수출단가도 배럴당 85.1달러로 38.5% 상승했다.

화학사업서는 PX(합성섬유·페트병 중간 원료)의 강세가 실적 상승을 촉진했을 것으로 지목된다. 3분기 PX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톤(t)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월 평균 PX 가격은 13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4사가 3분기 무난한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정제 마진의 상승 외 유가 증가세, PX 사업의 강세 등 긍정 요인이 다수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조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PX 시황 개선과 국제 유가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전 연구원은 “4분기에는 중국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가 점쳐지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휘발유는 비수기 진입으로 4분기 횡보가 예상되나, 난방용 수요증가에 따른 중간유 분 상승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8조원 돌파’를 실현한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정유 4사는 지난해 7조8698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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