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린 새마을금고 올해만 6번째…용의자들의 공통된 범행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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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0-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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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아산·영천·영주·포항·경주…대부분 경북 지역

  • 용의자 대부분 '빚 독촉·생활고' 극복 위해 범행 결심

22일 오전 9시 25분께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 모습.[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가 또 털렸다는 소식에 그간 강도가 든 새마을금고 지점과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경북 경주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올해 6번째다. 지난 1월 울산에서부터 시작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충남 아산(2월), 경북 영천(6월), 영주(7월), 포항(8월)으로 이어졌다.

용의자 대부분은 생활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보안체계를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방범체계 문제는 강도 사건 발생 때마다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 1월 울산 동구-피해액 1억1000만원, 범행동기 ‘생활고’

지난 1월 18일 울산 동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쓰고 검은색 계통의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침입해 직원들을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1억1000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112신고 대응 중 가장 위급단계로 분류되는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전 관내에 수사 인력을 배치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그 결과 용의자는 범행 6시간 30분 만에 경남 거제에서 검거됐다.

◆ 2월 충남 아산-피해액 195만원, 범행동기 ‘생활고’

2월 28일 충남 아산시에서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생활고에 시달린 한 30대가 용의자였다. 당시 낮 12시 30분경 은행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95만원7000원을 훔친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4분 만에 붙잡혔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돈 가방을 들고 걸어서 도주하던 용의자를 발견하고 신고접수 4분 만에 검거했다. 당시 용의자는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 6월 경북 영천-피해액 2000만원, 범행동기 ‘빚 독촉’

6월 5일 경북 영천시의 한 새마을금고 분소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도 빚 독촉에 시달린 30대 남성이 용의자였다. 당시 용의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뒤 흉기로 직원 2명을 위협한 뒤 현금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행 차량과 도주 경로를 파악한 뒤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사건 당일 오후 8시 대구 자택에 있던 용의자를 검거했다. 당시 용의자는 훔친 돈 2000만원 중 1260만원을 사용해 경찰은 나머지 돈 740만원만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대부업과 지인에게서 돈을 빌려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 7월 경북 영주-피해액 4380만원, 범행동기 ‘빚 청산’

7월 16일 발생한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의 용의자는 범행 실행 전 치밀한 준비를 통해 ‘완전범죄’를 노렸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복면과 모자, 장갑,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하고 범행에 이용할 오토바이를 하루 전날 인근 지역 안동에서 훔쳤다.

또 그는 특정 금융기관보다는 인적이 드문 한적하고 상대적으로 보안 기능이 허술한 금융기관을 표적으로 삼았고, 그것이 새마을금고였다.

조사 결과 5~6년 전부터 영주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용의자는 경영상 등의 이유로 1억원 이상의 부채가 있었고, 이를 청산하고자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검거됐다.

◆ 8월 경북 포항-피해액 456만원, 범행동기 ‘생활고’

8월 7일 새벽 경북 포항 북구의 새마을금고에서 456만원 훔친 남성도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승용차를 훔친 뒤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 459만원을 훔쳤다. 이후 범행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은 뒤 범행 11시간 만에 경찰에 사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돈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말했다.

◆ 10월 경북 경주-피해액 2000만원·직원 2명 부상···용의자 체포 당시 '약물복용 상태'

22일 오후 1시경 발생한 경북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은 재산피해 이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무장한 용의자는 이날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용의자는 범행 후 약 300m 떨어진 곳에 미리 세워둔 흰색 차를 타고 달아났고, 범행 세 시간 반 만에 주거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약물 복용으로 인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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