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휴대폰 복원했더니…3과목 시험정보 나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18-10-22 09: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시험 이전 작성된 메모에서 시험 관련 정보 및 지문 발견…교내대회 수상 이력 두고도 의혹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실제로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쌍둥이 학생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부친이자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인 A씨가 문제를 유출한 것이 사실로 보고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유출 의혹으로 고교내신 신뢰 문제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6일 서울 숙명여고 정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 메모 프로그램에서 3과목의 시험 관련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재직 당시 딸들에게 시험 전에 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2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결과 2학년 1학기 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작은딸의 휴대전화 메모 프로그램에서 미·적분과 과학탐구의 시험 관련 정보, 문학 과목의 일부 지문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모가 작성된 시기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학년 1학기에는 각각 전교 121등, 59등이었던 두 딸이 1년만에 나란히 문·이과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A씨의 조력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8일 피의자로 전환,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경찰은 자매의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매 중 한 명은 지난 6일 조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한 한편 14일에도 "답답하다"며 조사실을 뛰쳐나가기도 했다다. 해당 학생은 22일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A씨의 두 딸이 어버이 편지쓰기 대회, 미술창작 작품공모전, 문예창작대회 등 교내 대회 등에서 각각 7차례·4차례 수상한 이력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일반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비교과 영역에서 상을 1개 받기도 어렵다"며 "학부모들은 대부분 의아하게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