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분야로 번진 무역전쟁… '강군몽' 강조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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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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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자국산 수륙양용기 극찬... "자주혁신의 산물, 항공 강국으로"

  • 중국 관영언론,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 군사 관련 성과 강조

  • 중국 자체개발 수륙양용기 AG600, 남중국해 투입 전망

AG600 [사진=신화통신]


미·중간 무역전쟁이 군사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강군몽(夢)’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개발한 수륙 양용 항공기가 처음으로 물 위에서 이·착륙 하는데 성공한 것을 두고 중국 지도부가 극찬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일 중국이 자체개발한 수륙 양용 항공기 AG600이 첫 수상 이착륙에 성공하자 축전을 보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AG600의 성공적인 첫 비행은 중국 항공업이 자주 혁신으로 이룩해낸 중대한 과학기술 성과"라면서 "중국이 항공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이날 "AG600의 시험 비행 성공은 우리에게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중국 항공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새로운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와 더불어 중국 경제일보 등 관영언론이 해당 소식과 ‘강군의 새로운 항행’이라는 기사를 신문 1면에 일제히 보도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세계 일류 강군’의 전면적 건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한다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면서 “중국은 올 들어 군대 조직 현대화를 위해 지휘부를 개편하고 효율도 높였다”고 소개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중국군을 더욱 강하게 했고, 혁신적으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이처럼 AG600의 시험비행 성공 소식과 함께 지난 성과를 자평한 것은 미국을 의식해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AG600을 향후 산불 진압 및 재해 방지 등은 물론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에 이어 군사 분야까지 갈등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시 주석은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군민 융합 발전 및 법치 건설 강화에 대한 의견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중국제조 2025’에 이어 군민 융합 정책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AG600의 비행 성공이 중요한 이유가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  중대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 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우주항공,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이루고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미국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제조 2025'가 미국을 위협한다고 여겼고 중국산 수입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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