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와 ‘유혈사태’ 속 군력 강화 강조.. 印은 ‘반중’ 감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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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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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밤 국경서 난투극…인도군 20명 사망

  • 中 해방군보 "군사 교육 강화해 軍 인재 양성" 강조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들고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의 군사충돌로 45년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자국의 군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인도를 비난했고, 인도에선 반중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군사 매체인 인민해방군보는 사평을 통해 군사 교육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해방군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신시대 중국의 군사 교육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군대 대학 교육 조례안’에 서명을 마쳤다”며 “강대국의 군사 부흥은 결국 군사 인재 양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방군보는 “중국 ‘강군몽(强軍夢)’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관학교 등의 건설로 강군 사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군사력 강화에 기본이 되는 군사 교육을 강화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충돌한 직후 나온 것이다. 양국군은 지난 15일 밤 이 지역에서 충돌했다. 인도 측은 이 충돌로 20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당초 알려진 장교 1명과 군인 2명을 포함해 중상을 입은 17명이 고지대 영하의 기온에  노출돼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 35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이라는 어정쩡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75년 4명의 인도 군인이 숨진 이후 45년 만이다.

유혈사태로까지 번진 양국에서는 서로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양국 군의 충돌 소식을 전하면서 “인도 측의 오만과 말도 안되는 주장이 양국 간 지속적인 갈등의 원인”이라며 “일부 인도인들은 인도의 군사력이 중국보다 강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양국 충돌이 중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내 반중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 군의 충돌 소식이 전해진 후 인도 곳곳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의 ‘반중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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