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고 시험수출하니 수출액 95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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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10-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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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스베리‧새싹인삼 등 수출 견인할 차세대 농산물

  • 국내 인프라 강화로 수출기반 마련…농가 소득증대 연계

[연합뉴스]


#새싹인삼은 잎이나 줄기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수삼이다. 상토재배나 수경재배 작물이다. 새싹인삼은 100% 국내 품종으로, 국내 기술에 의해 생산된다. 수년간 재배해야 하는 인삼과 달리 한달이면 수확할 수 있다. 인삼 잎에 존재하는 사포닌 성분을 섭취할 수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다른 요리 식재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잎과 줄기를 발효시킨 추출물이 눈가 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국내에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가 소득증대와 직결되고 잠재력은 크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수출로 이어지지 않았던 ‘숨어있는’ 농식품이 수출유망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품목 발굴부터 시험수출-정착지원-시장다변화까지 단계별 육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마련한다.

농식품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신선농산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고, 중국과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농식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증대 가능성은 높다.

◆수출 견인할 차세대 농식품 준비태세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 잠재력은 높으나, 영세성 등으로 수출로 이어지지 않은 신규품목을 발굴, 수출 유망상품으로 육성하는 ‘미래클(Miracle, 미래에 클) 케이푸드(K-FOO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농식품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15개 상품을 선정해 시험수출한 결과 샤인머스켓은 193%, 당조고추는 382%, 발효현미는 953%나 수출이 급증했다.

이제 막 세계시장에 진출한 만큼 개별 액수는 크지 않지만, 가능성 높은 새로운 품목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는 가공 17개 품목과 신선 5개 품목 등 총 22개의 품목이 선정됐다. 이들은 수출가능성을 위한 시장테스트(1단계)를 거쳐 목표시장 설정 후 시장개척을 위한 시험수출‧정작지원(2단계)을 받는다. 3단계는 기존 목표시장을 벗어나 시장다변화에 나서는 과정이다. 3단계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받는다.

이번에 꼽힌 품목에는 ‘깻잎’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도 적잖다. 수출하게 될 깻잎은 오메가3 성분을 함유한 우리나라 고유 품종이다.

모두 농산물우수관리(GAP) 농가로, 철저한 안전성 관리가 가능하다. 국내최초 양액재배 형식의 스마트팜 시설재배로 병해충과 농약관리 문제를 해결했다.

‘킹스베리’는 기존 딸기에 비해 크기가 2배 이상인 품종이다. 일본산 대형딸기 시장을 국내산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동남아 딸기 시장에서도 매향‧설향과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품목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반면, 외국 소비자에게 생소한 과실인 오미자를 음용형태로 가공한 품목도 있다. 오미자 단일원료에서 다섯가지 맛이 나는 차별화된 특징으로 기능성 음료시장이 타깃이다.

[연합뉴스]


◆‘농가소득 연계’ 지원체계 개편…국내 인프라 강화해 수출기반 마련

주요 농식품 수출은 농가 소득증대와 긴밀히 연결돼 있어 농식품부는 농가소득과 연계한 신선‧국산원료 사용 품목 중심으로 수출지원 체계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수출전략 맞춤형 상품 개발사업 선정 시 신선‧국산원료 사용제품에 한하고, 지원한도도 업체별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스타콜라보 마케팅 사업 등은 국산원료 사용업체로 지원대상을 한정했다. 상품화 사업은 국산원료 사용 제품 가점을 적용해 국산 비중이 기존 61%에서 84%로 대폭 증가했다.

신선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 유통망도 확대한다. 3개국 18곳에 한국 신선농산물 전용판매점을 운영하고, 국산원료 비중이 높은 김치‧유자‧인삼 등 수출품목 지원을 확대했다. 판촉 지원비율을 80%에서 90%로, 지원한도도 최대 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출확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우수 브랜드에 대해 해외마케팅을 집중 지원한다. 지난해 지원받은 8개 업체는 수출액이 전년보다 21% 늘어나는 실질적인 효과를 봤다. 이들은 신선농산물‧국산원료를 사용하는 업체여서, 농가소득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출농가 육성‧지원과 안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수출인프라통합플랫폼인 농집(NongZip)을 올해 9월 구축하고,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농집은 수출용 신선농산물에 대한 생산에서 수출까지 전과정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수출자 중심의 선도조직을 생산자 주도형 통합조직으로 전환해 마케팅 보드화와 수출창구 단일화를 유도했다. 통합조직은 품목별 생산자비율이 75%, 수출비중이 90% 이상의 전국단위 수출조직이다.

소규모 영세한 수출조직을 규모화‧조직화해 해외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11개 조직에 대해 수출물류비를 철폐할 예정이고, 2023년까지 품목별 수출통합조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이 확대돼 농가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시장 다변화 등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특성에 맞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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