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주춤? 중국, 여전히 그리고 계속 세계 사치품 시장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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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0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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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G와 텐센트 보고서 "2024년 중국, 세계 사치품 판매액의 40%"

  • 중국 밀레니얼 세대 '핵심 소비층' 부상...온라인 판매, 중소도시 공략이 '키워드'

[사진=바이두]



명품 등 사치품 시장이 수년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의 '밀레니엄 세대(千禧一代)'가 세계 사치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도시화, 중국 소비구조 선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앞으로도 중국인이 '큰손'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중국의 텐센트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고 중국이 사치품 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소비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이 9월 30일 보도했다.

오는 2024년까지 중국 개인 사치품 시장이 연평균 6%에 달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세계 사치품 판매 기여도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사치품 시장 성장률 기여도는 75%로 예상했다. 최근의 부진이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중한 영향이라며 중국의 밀레니엄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BCG의 글로벌 파트너이자 사장을 맡고 있는 왕자첸(王佳茜)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엄 세대가 중국 사치품 핵심 소비층이 됐고 평균 연령이 28세라는 조사 결과를 보고 크게 놀랐다"면서 "이는 세계 평균 소비연령과 비교해 무려 10세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18~30세가 58%, 18~20세가 26%로 중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3명 중 1명은 '아주 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매 연령이 낮아지면서 소비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왕자첸은 "과거 명품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였고 중국에 수십여 매장을 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가기도 전에 대부분의 소비 욕구를 온라인에서 채우고 있다"고 상황이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중국인의 1인당 하루 평균 위챗(微信), QQ 등의 사용시간은 87분에 이르며 텐센트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은 45분, 그 외 콘텐츠(뉴스, 음악, 쇼트클립 등) 이용 시간은 약 75분이다. 최근 전자상거래를 통해 명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전체의 12% 정도다.

SNS를 통한 판매는 아직 초기 단계로 비중이 전체 전자상거래 명품 구입 중 11%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단 최근의 비중도 유럽과 미국의 평균보다 2%p가량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급증하고 특히 위챗, 텐센트뮤직 등 '인기 앱' 사용 비중이 막대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50%의 중국인 소비자가 텐센트 관련 모바일 앱을 사용했다. 미국 소비자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22%에 불과하다.

럭셔리 여행 가방의 대표 주자인 미국 ‘브릭스 앤 라일리(BRIGGS & RILEY)’의 리처드 크루릭 대표는 경제관찰망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판매방식을 고수하는 가족형 기업이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디지털' 판매방식 개발을 사상 처음으로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제품 선택의 첫 번째 고려 요소이지만 다른 사람의 영향과 조언 역시 명품 소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50% 이상의 소비자가 중국 15대 대도시 외에 2선, 3선 등 중소도시까지 분포해 있는 것은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앤 라일리의 경우 알리바바의 티몰(톈마오), 징둥닷컴, 아마존과 SNS 상점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위챗 공중계정, 웨이보 등을 통해 더 많은 브랜드 정보를 노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매장을 찾아 명품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접근 방식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 방식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BCG는 중국 사치품 시장에서의 성공은 디지털화를 통해 주머니가 두둑해지기 시작한 중소도시 소비자 공략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3선 혹은 그 이하 도시 소비자의 온라인 명품 구매 비중은 전체의 16%로 1선도시(89%)와 비교해서는 크게 낮고 2선도시(9%)는 웃돈다. 중국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 중이고 중산층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2030년 중국 중산층 인구는 9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세계 사치품 시장은 중국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다시 온기가 감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 앤 컴퍼니 등은 올해 세계 사치품 판매액이 전년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에도 못 미친 지난해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루이뷔통(LVMH)의 경우 올 상반기 그룹 매출이 10% 증가한 217억5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순익은 30억 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41% 급증했다. LVMH 측은 "중국 소비자가 LVMH의 제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요 감소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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