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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티칸 관계 개선에 대만이 '긴장'하는 이유

배인선 기자입력 : 2018-09-24 09:42수정 : 2018-09-24 09:42
주교 임명 예비 합의안 서명…67년 만의 관계정상화 하나 '하나의 중국' 내세우는 中…'단교 도미노' 긴장하는 대만

프란치스코 교황. [아주경제DB]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 간 주교 임명 합의가 이뤄지며 67년간 끊어졌던 양국간 외교관계도 복원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황청은 앞서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주교 임명과 관련해 중국과 예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 서명은 중국 베이징에서 왕차오(王超)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앙트완 카밀레리 몬시뇰 교황청 외교차관에 의해 이뤄졌다고 둬웨이망 등 중화권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자체 성명을 통해 양측이 주교 임명문제에 관한 예비 합의안에 서명한 사실을 확인하며 "앞으로도 양측이 계속 소통을 유지하고 양자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과 증진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의 '천주교애국회'도 2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바티칸간 주교 임명 예비 합의안을 지지한다"며 앞으로 중국 천주교는 사회주의에 걸맞는 노선을 견지하며 독립·자주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1951년 바티칸이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것을 이유로 공식 외교관계를 파기한 이후 1980년대부터 ‘자선자성(自選自聖)의 원칙’에 따라 교황청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 통제 아래 사제와 주교를 세우는 ‘천주교애국회’와 바티칸이 인정하는 ‘지하교회’ 조직이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래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 회복은 급물살을 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인사를 전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서한을 주고받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올초엔 교황청 지시에 따라 중국 천주교 지하교회 주교 2명이 천주교애국회 주교에게 교구를 넘기도록 '양보'하게 하면서 중국과 바티칸간 수교가 임박했다는 설이 나왔다. 

외교가는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임명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양국간 67년간 단절된 외교관계가 복원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바티칸의 수교설에 대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 바티칸간 수교를 반대하지 않으면서 바티칸이 중국 및 대만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갖는 형태를 주창하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을 제창하는 중국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방식이다.

교황청은 앞서 22일 성명에서 대만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황청과 중국이 관계 정상화로 나아갈 경우 교황청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예상이다.  홍콩 성도일보는 대만과 바티칸 관계에 '홍색 경보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수교국을 속속 잃어 17개 나라와만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은 유럽 내에서는 유일하게 바티칸과 수교를 맺고 있어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개선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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