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경솔한 트윗으로 역풍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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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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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폐지 위한 자금 확보" 트윗에 법무부 조사 개시

  • 태국소년 구조 잠수사에 "아동 성애자" 트윗으로 명예훼손 소송 당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신중하지 못한’ 트윗이 회사에 악재를 던지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의 상장 폐지를 언급한 머스크의 트윗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금이 확보됐다(funding secured)”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미 연방 수사당국은 이 부분이 사기 혐의에 해당하는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측은 수사 당국으로부터 “자발적인 서류 제출 요청”을 받았으며 “소환장이나 증언 요구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법무부의 정보 요청에 협조하고 있으며 법무부가 정보를 검토한 뒤에는 신속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로 테슬라 상장 폐지를 고려 중이라며,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매입할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테슬라 주가에 비해 20%나 높은 금액이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8.5%나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머스크의 상장 폐지 언급을 두고 주가 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법무부가 합세하면서 테슬라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의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18일 3.4% 미끄러졌다.

머스크가 경솔한 트윗으로 역풍을 맞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태국 동굴소년 구조에 동참한 영국인 잠수사를 버논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pedo guy)’로 비난한 트윗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17일 CBNC 등 외신에 따르면 언스워스는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머스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최소 7만5000달러의 손해 배상과 다시는 잘못된 명예훼손 발언을 하지 않도록 경고할 것을 요구했다.

7월 태국 동굴소년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던 중 머스크는 소형 잠수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언스워크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는 언스워크를 ‘소아성애자’라고 비하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옹호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을 지우고 사과했으나 8월에 언스워스가 왜 자신을 고소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매체 버즈피드 기자에게 이메일로 언스워스와의 갈등에 관해 말하면서 “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아동 강간범을 보호하는 짓을 그만두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경영진이 대거 이탈하고 머스크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을 공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7일에는 테슬라의 '우군'으로 인식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라이벌 전기차업체 루시드 에어 모터스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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