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사업영역 넓히는 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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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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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정부, 가상화폐 산업 배우려 빗썸 찾아

  • 에너지산업·블록체인 연계 등 사업 확장 모색

 

서울 중구의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지점 앞에서 한 시민이 거래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몽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과거와 달리 이들은 정부청사나 삼성전자가 아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찾았다. 청정에너지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추진 중인 몽골이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산업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바트에르덴 몽골 내각관방부 차관을 비롯한 투무르투무 내각관방부 장관 자문관, 솝드마 관광부 해외협력연구원 등 몽골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와 상담센터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가상화폐의 송금·결제 기능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인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거래소 이외의 사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몽골은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 등 신(新)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가상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태양광 산업과 블록체인·가상화폐는 상호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다.

개발도상국인 몽골은 중국, 인도 등과는 달리 가상화폐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며,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이번 정부 고위관계자 방문을 계기로 빗썸이 몽골 정부와 사업제휴나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탄소배출권, 태양광 등 에너지 산업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업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가상화폐는 이미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태양광 산업도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한 사업이 국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다.

빗썸은 해외 지사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태국과 일본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추진했다. 태국 SEC와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면허 취득도 준비 중이다. 싱가포르와 영국 등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단순히 해외 거래소 설립을 넘어 에너지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통한 다양한 시장 확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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