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밀착, 환구시보 "아프리카 산업화 必...中 대국의 길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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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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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일 베이징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시진핑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 환구시보 "아프리카 '산업화' 소홀한 서방사회, 중국에 경계심, 자연스러워"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앞줄 가운데)과 아프리카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기 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프리카 주요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운명공동체'를 언급하고 600억 달러 통 큰 원조·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국제정세가 날로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를 확실한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를 두고 "대국이 된 중국이 이에 맞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패권확장을 우려하는 서방사회의 경계도 일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일 '대국 마인드', 중국 사회를 더 멀리 이끌어 줄 것'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중국이 서방 사회가 무시한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각국의 협력의 성과가 공동의 이익이 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신문은 "중국은 스스로 산업화를 실현했음은 물론 최근 아프리카 산업화 추진의 최대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산업화는 현대화의 기초로 발전을 위해 반드시 걸어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사회가 아프리카와 관련해 정치 안정만을 강조하고 산업화는 소홀히하는 등 본말전도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서방의 비정부기구가 아프리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로와 발전소·공장, 제조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평등하고 상호이익을 주는 협력으로 성과를 거두면서 아프리카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은 서방사회가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면서 "일부 서방 언론이 중국의 아프리카에서의 원조와 투자를 거세게 비난하는데 여론을 형성해 아프리카와의 경제 협력 열세를 극복하려는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국다운 모습'으로 계속 걸어가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보였다. 신문은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서구사회의 마찰이 심해지고 '중국 굴기(우뚝 섬)'가 난관을 겪는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중국 사회가 국가의 발걸음에 맞춰 '대국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인은 대국이라면 마땅히 그에 걸맞는 의무를 짊어져야 함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에 여전히 가난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대외 원조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는 식의 논리로는 중국 굴기의 원대한 실천을 이끌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불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는 중국이 전략적 판단과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현실적인 능력이 부족해 모방하고 참고해 전진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에게 퇴로는 없으며 독학으로, 즉 21세기에 어떻게 세계와 공존할 것인가는 문제를 스스로 깨우쳐 해결해야 계속 전진할 수 있다며 '중국만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을 강조하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며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개도국이 있는 대륙"이라며 "중국과 아프리카는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 형성했고 한층 더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 누구도 중국과 아프리카 인민의 단결을 무너뜨릴 수 없으며 중국은 많이 주되 적게 얻고 우선 주고 나중에 가져가겠다"면서 "아프리카가 중국 고속발전 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가 중국의 패권 확장 구상이며 개도국을 '빚의 수렁'에 빠트리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에 대한 발언권은 중국 인민과 아프리카 국민에게만 있다"면서 "상상과 억측으로 협력의 성과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유일한 대만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중국이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외교 행사로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외교적 난관을 겪는 상황에서 열려 국제사회의 관심도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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